2021.01.22 금요일
지난 한주 동안 나의 머릿속은 허니브레드에게 지배당했다.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꼭 그러는 것 같다. 일주일 내내 허니브레드를 노래 부르던 나. 그런 나는 지운이에게 다음 데이트에는 꼭 허니브레드를 사달라고 하였다. 지운이는 허니브레드 두 판 사주겠다고 하였다. 한판 위에 얹어서 겹쳐서 먹으라며 허니 브레를 먹게 되는 날을 위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계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가고 드디어!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곧장 허니브레드를 파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가는 동안 몇 번 고민하였지만(이디아에서 허니브레드를 먹을지, 집 근처 카페에서 허니브레드 두 판을 포장해 잘지. 그 어디에도 허니브레드를 포기하는 선택지는 없었다). 고민 끝에 들어선 이디아에서 기다리던 메뉴를 당차게 주문하였다. 바삭한 식빵과 달큰 몽실한 휘핑크림 두 덩어리가 내 눈앞에 놓이고 포크를 내려놓기까지 딱 9분이 걸렸다. 먹기 좋게 허니브레드 해체 쇼를 포함 다 먹기까지 9분이 걸렸다.
허니브레드를 먹으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하나는 맛있어서, 두 번째는 정말 목적 확실하게 빵을 조지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 웃겨서. 지운이는 하나 더 사주겠다며 일어서려 했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허니브레드를 하나 더 먹으면 오늘 밤 피자를 못 먹게 될 테니까!
2021.01.23 토요일
영주가 산 보라색 플리스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거대한 블루베리가 된 것 같다. 오늘 지운이는 주황색 후드티를 입었다. 오렌지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 같다.
오늘의 점심은 돈가스! 그리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갔다. 목적은 빵.
지운이 부모님과 함께 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나와 지운이는 먹고 싶은 빵을 잔뜩 카트에 담았다. 사실 나는 올리브가 쏙쏙 박힌 치아바타만 있으면 충분했는데. 지운이는 나에게 줄 것이라며 각종 빵들을 가득 담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치아바타와 고구마 연유 식빵은 영래 집으로 가져가기로.
다음 일주일 동안 점심 메뉴로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했다. 여기서 행복을 빵빵하게 더 채워준 메뉴는 피자, 빠네 크림 파스타, 불고기 베이크. 정말 이번 주 데이트는 빵의 향연이다. 만족.
맛있게 돈가스를 먹은 지 1시간쯤 지나 피자한조작을 지운이와 나누어 먹었다. 빠네 크림 파스타, 불고기 베이크도 한입씩 먹었다. 배가 빵으로 빵빵하다.
저녁. 양손에 빵을 가득 들고 동대구역으로 왔다. 배가 고프다는 지운이 와 함께 햄버거를 먹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빵 종류란 종류는 다 먹은 데이트가 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치아바타 빵으로 해먹을 샌드위치를 이야기했다. 진정한 빵순이다.
오늘의 우리는 빵빵한 우리는 굴러다니는 블루베리와 오렌지 같았다. 알록달록한 색깔 덕에 멘토스 같기도 했는데, coke&mentos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한 번쯤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블루베리와 오렌지의 빵빵한 데이트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