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샌드위치
지난 주말 데이트의 잔여물로 남은 올리브 치아바타.
덕분에 도시락 메뉴는 당분간 샌드위치가 될 계획이다.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 그리고 드디어 꿈의 샌드위치 '가지 샌드위치'를 도전해보고자 한다.
요전에 업로드한 가지 샌드위치 글에는 많은 고마운 분들이 가지 샌드위치에 반응을 해주셨다. 나도 썩 좋아하지 않는 가지를 샌드위치에 어떻게 넣는담. 머릿속의 꼬마 요리사를 떠올렸다. 레미!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꼬마 요리사가 등장한다. 하수구에 살지만 미식의 세계로 친구들을 안내하고 요리사를 꿈꾸는 꼬마친구 레미의 정체는 쥐이다.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유명 레스토랑으로 향하게 되고 요리라고는 영 소질이 없는 링귀니를 만나 그의 머리 위에서 멋진 요리들을 완성해간다. 꼬마 요리사 레미가 쥐라는 정체성의 한계를 뛰어넘고 진정한 요리사로 인정받게 되는 메뉴가 이영화의 제목이자 프랑스 요리인 라따뚜이이다.
라따뚜이 영화를 즐겁게 본 사람은 많다. 라따뚜이에 나오는 쥐의 이름을 아는가? 아마 10명 중 9명은 라따뚜이라고 대답할 듯싶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꼬마 요리사의 이름은 레미. 레미에게 영감을 받아 가지가 듬뿍 들어간 라따뚜이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재료
-올리브 치아바타(식빵도 좋다)
-토마토소스(3스푼)
-쥬키니 호박/애호박도 좋다(반개)
-가지(반개)
-치즈(모차렐라, 체다 슬라이스)
-햄 2장
만드는 순서
1. 호박과 가지를 동그란 모양으로 총총 잘라서 준비한다.
2. 네모난 프라이팬에 토마토소스를 바닥을 가릴 정도로 깔아준다.
3. 가지와 호박을 순서대로 예쁘게 담아준다.
4. (꼭) 뚜껑을 덮고 야채가 익을 때까지 익혀준다. 토마토 야채조림 느낌이 난다.
5. 야채의 숨이 죽으면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한 줌 넣고 다시 뚜껑을 덮어 치즈를 녹여준다.
6. 빵을 반으로 가르고 위에 햄 두장과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준다.
7. 치즈가 다 녹은 잘 익은 라따뚜이를 가지런히 빵 위에 담아준다.
8. 나머지 반쪽 빵을 위에 덮으면 라따뚜이 샌드위치 완성!
※ 다음 요리엔 야채를 더더 듬뿍 넣어볼 계획이다. 버섯도 추가.
라따뚜이는 프랑스 요리로 야채 스튜 같은 느낌이다. 본래 빵과 곁들여 먹지만 오늘은 샌드위치로 한입에!
가지 듬뿍 라따뚜이 샌드위치의 맛을 표현하자면.
엉덩이는 의자에 붙어 있었지만 나의 몸은 춤을 추고 있었다.
달달 아삭한 쥬키니 호박과 토마토소스가 듬뿍 베인 말캉한 가지의 맛은 레미가 눈을 감고 식재료를 먹었을 때 색색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진 그런 맛이었다. 야채를 듬뿍 먹었다는 뿌듯함에 더욱 만족스러웠던 샌드위치. 생각보다 야채가 익으면서 부피가 줄기 때문에 다음엔 더 많이 넣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적 댄스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라따뚜이 샌드위치.
집에서 먹었다면 난 일어서서 춤을 췄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