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ato on top cake
목요일은 일을 마치고 아빠 가게를 돕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근 그리고 퇴근 후 아빠 가게를 돕는 목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날 이자 주말에 가까운 날이다. 지금의 나는 주 4일 근무로 금요일은 쉬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날이자 나의 주말이 시작되는 목요일은 항상 하루가 끝난 후 나를 위한 요리를 하곤 한다. 물론 아주 지쳐 그냥 씻고 자는 날도 있지만 간단하게 차 한잔이라도 꼭 여유를 부리고 잠들곤 한다. 지난 목요일 지친 하루의 끝에 나를 위한 선물로 케이크를 준비했다.
냉장고에 남은 호박과 가지를 듬뿍 넣은 피자!인데 케이크 모양을 내고 싶어 꼭대기에 방울토마토를 얹었다. 지난번의 라따뚜이 샌드위치를 먹고 반해 더 호화롭게 먹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나는 호기롭게 오븐에 불을 켰다. 동그란 팬에 가지런히 차례대로 재료를 쌓아 올렸고 야채가 익기를 기다리며 토마토가 올라간 나의 피자 케이크를 구웠다.
결과는, 대실패.
바닥에 깔린 빵이 타지 않을까 계속 신경 쓰였고 빵 위에 올라간 야채들은 익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토마토는 오븐 윗불로 인해 쭈글탱이 되어 가고 있었고 결과적으론 위와 아래만 익어가는 속은 생식인 피자 가 되어 가고 있던 참이었다. 빠르게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유리그릇에 옮겨 담아 전자레인지에 휘리릭 돌려버렸다.
조리 과정은 실패했지만 맛은 대 성공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우리 집에는 심야에 식당이 열린다. 요즘 영주는 주말 아침 일찍 베이킹을 배우고 있어 바쁜 주말을 보내는 중이다. 그리고 토요일은 영주가 아빠 가게를 돕는 날이어서 더욱 피곤한 날 이기도 하다. 그런 영주는 가게를 돕고 집에 와서 나에게 맛있는 요리를 주문하였다.
심야 영주 식당 오픈.
지난 목요일에 실패한 요리를 다시 해볼 테야.
재료
-올리브 치아바타(식빵도 좋다)
-토마토소스
-애호박
-양파
-해쉬브라운
-치즈(체다 슬라이스, 모차렐라)
만드는 순서 (실패한 레시피는 적지 않는다. 아래 내용은 성공한 레시피.)
1. 동그란 팬에 토마토소스를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깔아준다.
2. 토마토소스 위에 애호박과 양파를 듬뿍 깔아준다.
3. 슬라이스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를 취향껏 얹어 준다.
4. 노릇하게 구워둔 해쉬브라운을 길쭉하게 잘라 치즈 위에 나란히 놓아준다.
5.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방울토마토 하나를 얹어준 후 뚜껑을 덮어 야채가 익을 때까지 익혀준다.
야채가 익는 동안 함께 곁들일 빵을 겉이 바삭하게 구워준다.
잘 구워낸 빵과 토마토 피자 케이크를 함께 곁들인다.
장식용으로 올라간 탐스러운 빨간 방울토마토는 샤인 토마토이다.
커다란 알과 높은 당도로 사랑받는 샤인 머스켓은 커다란 청포도 같다. 이처럼 오늘 먹은 샤인 방울토마토 도 엄청난 당도를 자랑했다. 요즘의 나는 단맛 중독자이지만 새콤 달콤함이 적절히 어우러진 토마토를 좋아하는 나에게 샤인 토마토는 이질감이 드는 단맛이었다. 꿀에 절여 먹는 방울토마토보다 더 달게 느껴졌고 영주는 설탕물을 먹인 줄 알았다고 했다. 설탕 가득 케이크 대신 샤인 토마토가 올라간 피자 케이크 완성.
샤인 토마토는 설탕 허브라고 불리는 스테비아 덕에 단맛을 낸다고 한다. 스테비아 토마토 라고도 불리는 이 토마토를 가져온 엄마가 당뇨가 있으신 분들에게 간식으로 사랑받는 작물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딸기보다 달았던 샤인 토마토. 먹을 땐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또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