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지운이는 크로켓을 참 좋아한다. 시장이나 동네빵집에서 만날 수 있는 크로켓 빵 이 진정한 크로켓 빵이라고 한다. 기름에 튀겨낸 빵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크로켓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의 크로켓 빵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먹고 나면 동네빵집의 빵이 더 든든하다. 요 근래 크로켓을 먹고 싶다며 노래를 부른 지운 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우리 커플은 서프라이즈를 참 못한다. 깜짝 선물을 준비할 때면 그새를 못 참고 기쁜 마음을 공유한다. 덕분에 '깜짝'은 사라지고 '마음에 드는 선물' 만이 남기 때문이다. 크로켓은 처음 도전이자 이번엔 꼭 깜짝 놀라는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에 꼭꼭 눌러 담아 비밀리에 크로켓 빵을 만들어 보았다.
목요일 밤에 속재료부터 빵 굽기까지 완성하고 싶었지만 가게를 돕고 집에 오면 시간이 너무 늦어 목요일엔 속재료를, 금요일 오전에 빵 만들기를 계획했다.
재료
-식빵 반죽(마트에 파는 식빵 믹스 추천)
-감자 4개
-양파 반개
-햄
-치즈
-카레가루
만드는 순서
1. 감자 껍질을 깎아 감자는 4 등분하여 삶아준다.
2. 잘 익은 감자 2개 분량을 큰 그릇에 담아 으깨어 주고 뜨거울 때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어 준다.
3. 잘게 썬 생양파 한 줌을 같이 넣어 섞어 준다.
4. 잘 익은 감자 2개 분량을 큰 그릇에 담아 으깨어 주고 뜨거울 때 카레 2숟가락을 넣어 간을 맞추어 준다.
5. 잘게 썬 생양파 한 줌을 같이 넣어 섞어 준다.
6. 큰 숟가락 한가득 정도의 감자 샐러드를 동그랗게 뭉쳐 주고 냉장고에 잠시 넣어둔다.
감자 빵에 빵 방죽은 우유식빵 레시피에서 통밀가루를 넣어 변형해 만들었다. 식빵 믹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빵 반죽의 발효를 마친 후 80g 정도씩 나누어 둥글리기 해준다.
1. 나누어 둥글리기 한 반죽을 아래가 넓은 원 모양으로 잘 펴준다. 최대한 얇고 크게.
2. 햄과 치즈 한 장을 반으로 갈라 길게 준비한다.
3. 햄, 치즈 순으로 놓고 그위 해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동그란 감자를 올려준다.
4. 햄치즈 이불을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
5. 중간중간 양끝은 눌러 주어도 좋다. 김밥 모양이 완성되면 양끝을 꼭꼭 눌러준다.
6. 이음새 부분을 위쪽으로 두고 반죽의 양끝을 위요 접어 꼬집어 이음새를 완성해준다.
7. 이음새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팬에 놓아주고 굽거나 튀겨준다.
윗불 200
아랫 불 180
예열한 오븐에 15~20분 구워준다.
구워낸 빵이라 크로켓보다는 건강하고 감자 빵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빵 반죽 발효를 밥솥에 해서인지 반죽이 발효 과정에서 살짝 익은 듯싶다. 덕분에 쫄깃한 빵이 되었다. 다행히 맛은 대 성공이었다. 지운이가 아주 많이 좋아해 주었다.
깜짝 선물도 성공했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시작된 '무엇인지 맞춰 보세요'. 상상도 못 한 정체였는지 지운이는 열개가 넘는 보기 중에 가장 마지막에 크로켓 빵 임을 맞추었다. 오븐에 구워낸 덕분에 감자 빵이 되었지만 그래도 대 성공. 다음에는 소시지빵을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