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미 Jul 10. 2020

운동, 망설이고 있나요?

[이럴 땐, 이런 책]나를 변화시키는 힘, 운동

살 빠졌네?

여름이면 어김없이 듣는 말이다.

나는 얼굴이 둥글고 넓은 편이라 사람들은 나를 과체중으로 보기도 한다. 게다가 키가 169센티라 큰 얼굴이 더 돋보이곤 한다. 여름에는 비교적 옷을 얇게 입어 몸매가 드러나게 마련이니 “생각보다” 날씬해 보이기도 해서인지 보는 이들은 내게 “살 빠졌네”라는 말을 칭찬처럼 혹은 인사처럼 건넨다. 

그런데 나, 살 안 빠졌다. 

겨울에는 몸집이 커 보이고, 여름에는 “생각보다” 날씬해 보이는 그런 사람일 뿐이다.


가는 몸의 여성들은 나의 워너비였다. 

소위 바람 불면 날아갈 듯한 몸에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걸어가는 언니들을 부러워했다. 

가늘어지기 위해 운동했다. 

안 먹고, 과하게 운동하면 연예인 프로필에 나오는 170센티(169센티에서 올림)에 48킬로가 될 줄 알았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단 한 번도 50킬로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기에 48킬로는 불가능할 줄 알면서도 해 보려도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여성이 될 수 없었다. 크게 태어나고 크게 자라고 둥글게 둥글게 생긴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론, 몸만 상했다. 기운이 빠지는 건 예상했으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예상하지 못한 때였다. 


그 이후 되도 않는 다이어트를 수없이 했다. 48킬로는 안 됐지만 많이 뺐다. 그건 폭식으로 이어진 비대한 몸을 그나마 정상으로 만든 절차에 불과했다. 또 몸만 상했다. 그 이후 삼십 대 중반 즈음,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물리치료를 받았다. 목디스크로 인한 심한 두통과 손저림 증상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이런저런 물리치료를 받으며 알게 됐다. 치료 방식이 스트레칭, 요가, 국선도 등의 동작과 비슷했다. 병원에서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삼가라고 했다. 별로 즐겨 하는 운동이 아니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동네 문화센터에서 하는 요가나 국선도 수업에 꾸준히 참가했다. 적어도 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일은 줄어들었다. 


대만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학교 안에 살았기에 움직임이 줄었다. 일 년의 대부분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에서 운동하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대만인들은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나처럼 변명하는 일도 없었다. 나도 내 말에서 변명과 불평을 지웠다. 학교에 산다는 건, 학교 운동장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저녁마다 운동장을 빠른 속도로 걸었다. 하루 만 보 실천을 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운동을 하면서 소름 끼치게 기분이 업, 되는 느낌을 잘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우울증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타지에서의 고독감을, 때로는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을 하루 만 보 실천으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었다. 


하루 만 보 실천은 진행 중이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3일은 이만 보를 걷는다. 

여전히 기분이 막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통이 오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감정이 진정되었다. 


이제야 내게 왜 운동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가는 몸이 아닌 아프지 않은 몸과 정신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던 것이다!

운동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내 스스로 변화를 목도하며 운동이 내게 끼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싶었다.  

아래 두 권의 책은 내 질문에 답을 해 주었다. 


운동,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시작하세요.

부정적인 감정이 만들어 낼 끔찍한 일은 막을 수 있어요.

내 속의 검은 손을 막을 방법은 바로 운동뿐입니다.


출처: 알라딘


(114-115)

기분을 고양시키는 두 번째 마법은 인텐사티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 확언에서 비롯된다. 한 심리학 실험에 따르면 우리가 인텐사티 수업에서 천장을 향해 외쳤던 자기 확언self-affirmation이 또래에 의한 교실 스트레스,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반추, 사회적인 평가와 관련된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완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기분을 고양시키는 세 번째 마법은 수업 내내 우리의 움직임이 매우 힘차고 강력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 강력한 자세를 취한 사람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했으며 권력 의지와 위험 감내 수준도 높아졌다. ~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전신을 순환하는 코르티솔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운동만 해도 좋지만 유산소 운동과 두뇌 활동을 병행하면-최선을 다해 동작을 따라 하면서 추가적으로 열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매우 강력한 수준의 두뇌와 신체의 연결이 촉발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핵심 포인트는 이것이다. 긍정적인 의도나 확언 또는 만트라를 운동에 접목하여 집중하기만 하면 언제든 ‘의식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136)

그렇다. 나는 대학 강의실에 유산소 운동을 최초로 도입할 생각이었다. 이 아이디어에서 ‘운동이 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수업이 탄생했다. 것은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두 가지, 가르치는 일과 운동을 독특한 방식으로 합친 결과물이었다. 나는 이미 수업 방식을 계획하고 있었다. 매 수업마다 처음 60분은 인텐사티를 가르치고, 이어지는 90분은 운동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그 연구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운동이 인간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을 가르치며 학기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126)

 규칙적인 운동은 자신의 행동과 감각에 집중하여 지금을 사는 것이 두뇌와 신체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나는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걱정하고 외부의 기준으로 내 가치를 평가하던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나는 성공과 가치에 대한 외부의 기준보다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기준으로 점차 초점을 옮겨갔다.

(279)

 창의성 전문가들은 절제가 창의성을 높이는 열쇠라고 제안한다. 즉, 확산적 사고는 창의성에 유용하지만 너무 과하면 얼토당토않은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다른 연구들은 특정 유형의 창의성을 높이는 초점 주의 focused attention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80)

 창의성을 높이고 싶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면 산책을 하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운동은 뇌에 좋다!


저자인 뉴욕대학교 교수 웬디 스즈키의 TED 강의 또한 유명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DnPYr6R0o


출처: 알라딘

(시작)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 서쪽의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벽돌로 지은 건물 지하에는 천장은 낮고 창문조차 없는 강당이 있는데, 트레드밀과 고정 자전거로 가득 차 있다.

(21)

이 수업은 전통적인 체육 수업과는 다르다. 이 0교시 체육 수업(1교시가 시작하기 전에 실시되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은 독창적인 일단의 체육 교사들이 실시한 체육 교육 실험 가운데 가장 최근의 작품이다. 그들은 0교시 체육 수업을 통해 네이퍼빌 203학군에 있는 1만 9천명의 학생들을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아이들, 게다가 학업성적 또한 뛰어난 아이들로 만들어놓았다. 0교시 체육 수업의 목적은 정규 수업 전에 실시하는 운동이 읽기를 포함한 여러 과목의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운동이 생물학적 변화를 촉발해서 뇌세포들을 서로 연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대두되면서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 오는 날 생각나는 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