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상대성을 안다면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며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나쁜 사람이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상대도 나를 늘 좋게 봐주고 칭찬해주며
내 입에서는 지혜로운 말이 흘러나오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
나는 현명하고 인내심 있는 사람이며
똑똑하고, 배려심 많고, 애정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또 다른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부자연스러워지고
이상한 말들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내가 대체 왜 그런 말을 한 거지?' 하며 후회하고
밥을 먹으면 체하고, 눈동자는 흔들리고,
상대는 나를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거기에 더 상처 받아 밤새 내가 그런 사람인가?를 고민하며 찝찝함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난 이중인격자인걸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결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차이일 뿐이다.
결이 맞는 첫 번째 사람과 다시 대화해보면
자신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친구 관계이든 연애이든 간에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바로 '나와 결이 맞는가' 이다.
결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결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사람이 먼저 다치기 마련이다.
자신을 포근하게 받혀주고 감싸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흔히 사람들은 이것을 대화의 코드가 잘 맞는다고 한다. 내가 쿵하면 짝하고 알아듣고,
속상한 부분을 말하면 내가 물고 늘어지고, 치사해지지 않아도 금방 알아채고 사과의 손길을 내밀어주며,
기뻐하는 포인트도 비슷해 진정으로 함께 기뻐하며,
힘듦의 이유도 너무 잘 이해가 되어 그 사람 앞에서 그 부분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누이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사람을 두고 결이 맞는 사람이라고 한다.
결이 맞지 않는 상대와 친구를 하거나 연애를 하면
매사가 힘들어진다.
처음엔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하여 '내가 문제인가'
'내가 예민한가' 하는 고민들에 휩싸이게 되고
어렵게 나의 맘을 말 해도 상대가 잘 받아주지 않아 서운함이 쌓이고
그 서운함들과 상처들로 인해 나는 맞지 않는 옷과 부자연스러운 가면을 쓰고 속이 텅 비어버리게 된다.
그런 상황에선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결이 달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늘 어딘가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함께 있어도 외롭고
서로 같은 자리에 누워 다른 걸 꿈꾸며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애처롭게 외치는 나의 진심은 바닥에 곤두박질치며 고꾸라질 것이다.
결국 나의 소중한 가치들은 빛을 바래 어두워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부디 결이 맞는 사람을 택하여
자신 내면의 빛을 반짝이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