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산다.
저마다의 입장이 다르므로
그의 입장에선 그것이 옳고,
나의 입장에선 이것이 옳은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가 터졌을 때
종종 그렇게들 말하곤 한다.
"입장 차이야."
그러나 진정한 관계는
입장 차이란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다.
저번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책인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책에서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문장이 있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일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큰 사랑 아닐까.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장 차이는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혹은 방패막이가 될만한 부차적인 이유일지 모른다.
나는 최악의 위로법을 안다.
어떤 이가 와서 내게
'아니 글쎼 그 직장상사가 말이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니까?'
혹은
'아니 그 친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얼마나 잘해주었는데...'라고 말할 때 그 사람에게 한마디만 하면 된다.
"입장 차이야"
그럼 그는 더욱 분노하여
"네 문제여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어디 두고 보자!" 하며 소리를 치던 ,
다신 당신에게 위로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친구 하나와 멀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행동을 다 잘했다고, 부추기거나 비위를 맞추라는 말은 아니다.
그저 함부로 입장 차이라는 말은 뱉지 마라.
결국 당신이 지금 내뱉고 있는 판단도 당신의 입장이기에...
세상에는 많은 입장들이 존재한다.
그 입장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상처 받은 이에게 혹은 위로를 바라는 이에게는 금기어와 같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겐 문제 앞에서 입장 차이란 말을 내뱉지 마라.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의 본질을 따라 그 입장 차이의 문턱을 넘어라.
입장 차이는
어쩌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지도,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는
허울 좋은 핑계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