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가던 행복을 우울감이 앞서는 날
원인 모를 우울감으로 무거운 한 주였다.
내 안의 가장 낮은 곳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하루는 이상한 아침이었다.
일어나면 늘 침대를 정리하고, 유산균을 먹고 아침을 준비했는데 일어나 가만히 침대에 앉아 책장에 꽂힌 앨범을 꺼내봤다.
지난 몇 년간의 내 얼굴을 훑어보다가
맥락 없이 그 옆에 꽂혀있는, 한동안 읽지 않은 책을 꺼내 읽었다.
그러다 아침으론 한 번도 안 해본 레시피를 찾아 요리까지 했다.
그대로 그릇을 미뤄둔 채 식탁에서 책을 마저 읽었다.
'우리는 고독을 느끼는 데도 타인을 필요로 한다'
내 삶을 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라지 않고 나만 생각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럴 땐 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석하게도 앞으로 이런 시간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을 알고 있다.
안 하던 짓을 하고, 과거를 뒤적이며
스스로에게 힘이 될 말을 찾는 이상한
아침을 종종 맞이할 것 같다.
23.12.10.
우울한 아침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분명 행복을 좇고 있었는데 생각의 무게가 저를 우울의 세계로 끌어내린 걸까요?
보통은 우울함 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아침을 다 보내는데 이 하루는 이상합니다.
저를 지켜주는 수호요정이 빙의라도 한 걸까요?
왜 갑자기 안 보던 책을 펼쳤을까요?
뭔지 몰라도 무언가 불쑥 제 몸을 차지한 덕에 너무 깊어지기 전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행복을 좇는 한 종종 이상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