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지은입니다>에서 김지은씨가 "안희정의 범죄적 눈빛"을 같이 경험했다고 언급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충남도청 촬영 직원이었던 정연실씨입니다. 그와 수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인터뷰했습니다.
정연실씨는 한때 열성적으로 안희정 전 지사를 따라다녔고, 이로 인해 충남도청의 '안희정 촬영 담당' 직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건 직후 김지은씨의 곁에 섰고, 지금도 곁에서 '동행'중입니다.
최근 그는 트위터를 재개했습니다. '안희정 조문 논란',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2차 가해로 약식기소된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법정에 정식재판을 신청하면서까지 '떳떳하다'고 밝히자, "억울해서 못 숨어있겠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에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인 '문 선배'가 일자리를 잃어 정치권을 떠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정연실씨도 현재 외국에 있습니다. 반면 묵인하고 방조한 이들, 심지어 2차가해자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지은씨와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말입니다.
2. 여성학자 권수현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위력 성폭력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에 대해 1:1 강의를 들었다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제가 기사를 통해 제대로 전달했는지 모르겠네요. 요약이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특정 부분만 인용하기도 어렵네요. 제 글이라서가 아니라 한 번쯤 읽어주셨으면 하는 인터뷰입니다.
[분석] '박원순 조문 거부' 이어 여권 지지자들 반감 표출... "진영논리에 여성혐오 덧씌워져"
www.ohmynews.com
3. 어제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을 두고 벌인 황당한 논쟁에 대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쓴 글입니다. 이런 글을 왜 2020년에 써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두 의원이 이번에 겪은 일에 대해 정작 국회에서는 별 말이 안 나왔습니다. 여권 지지자들의 인신공격과 성희롱, 그리고 그들을 비판적으로 다룬다며 그말들을 그대로 제목에 박는 언론들의 공생관계만 두드러져 보인 사건이지요. 국회를 감시해야 하는 이들이 국회보다 수준이 훨씬 떨어지면 어쩌자는 건지 싶습니다.
두 의원이 받아야했던 비난은 절대로 그들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옷차림이나 ‘지적의 정당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꼬투리일 뿐이죠. ‘조문 거부’를 하면서 2030 여성의 심정을 대변하려 했던, 양복입은 586들로 가득찬 곳에서도 ‘할 말은 하는’ 공간침입자이기 때문에 비난받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에 뒤처지는, 젠더 감수성 없는 이들이 언제까지 떵떵거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들이 추하게 밀려나고 있음이, 도태되고 있음이 보이고 있는 데 말이죠.
혹시 제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기자 페이지 구독+응원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 쓰느라 바쁘긴 하지만 브런치에도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