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주권을 위한 여정
*2016.10
-학생비자 시작/3개월 어학원-
영주권 준비를 위해서는 IELTS, TOFEL, 혹은 PTE 등의 공식적인 영어 시험 점수가 필수이기 때문에
General English 코스가 아닌 IELTS준비 반으로 3개월 시작했다.
나는 이미 뉴질랜드에서 3년 반 정도의 호텔근무 경력이 있었고 그전에는 2년간의 호주 워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레벨테스트에서 별문제 없이 바로 IELTS 준비 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호주나 영어권 나라에서의 생활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
-호락호락하지 않은 영주권을 위한 여정에 아직 예열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
은 Genera English 코스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General English 코스는 워홀 비자로 왔을 때 적응 기간 셈 치고 3개월 동안 한적 있었는데 내 경험으로는 그 시간이 유일하게 맘 편하게 놀면서 재미있게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앞으로 철저히 성적과 출석에 얽매여 빡세게 살아야 하는 여정만이 남아있거든.)
들어가고자 하는 학교와 연계되어 있는 어학원을 들어가면 Pathway 제도를 통해 3개월 이상 수업을 들은 뒤 원장의 추천서로 영어시험 점수 없이 학교를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놀면서 영어실력을 늘려야지 놀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 어학원에서 중간중간에 보는 시험이나 출석률이 유의미하며 선생님들의 평가에서 학교 수업을 따라갈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수업기간을 연장해야 하기도 한다.
**들어가고자 하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점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어학원은 다닐 필요가 없고 언제든지 영어점수를 만들 실력과 자신이 있다면 3개월까지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
*2017.02~2019.01
-학생비자/TAFE commercial cookery & diploma-
본격적인 영주권을 위한 단계의 시작. 팔자에도 없는 요리를 공부하게 되었지만 영주권을 위해 선택한 진로이니 어차피 해야 하는 거 신부수업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하기로 결심했다.
(요리 공부를 하면서 요리하는 건 재미있지만 업으로 할 만큼의 내 적성은 아니라는 걸 깨달음.)
공부하는 기간 동안 외부에서 실습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본인의 능력이나 운에 따라 유급으로 일하면서 시간을 채울 수도 있고 무급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호텔에서의 경험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Executive chef와 상의하여 키친과 홀에서 일하는 시간을 나눠서 유급으로 일하면서 시간을 채웠다.
** 일자리는 스스로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지역 셰프 출신들이라 잘 보이면 소개해주기도 하고 학교로 구인 요청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목표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변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들이 가장 확실하고 믿을만하다는 게 필자의 경험.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과 교우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2019.02~2021.02
-학생비자 연장/대학교 편입 Bachelor of international tourism and hotel management-
엄밀히 따지면 영주권과 상관없이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학벌 세탁’이 하고 싶었고 그래서 큰맘 먹고 대학교 편입을 강행.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성취감과 컴플렉스 극복 뿐만 아니라, points-tested stream 189 비자를 받는 부분에서 추가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며 학교 다니는 동안 벌어진 변수들로 인해 ‘호주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호주에서의 대학교 생활은 어렵고, 빠듯했고, 아슬아슬했고, 재미있었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참고:
Family도 못쓰던 애가 호주에서 대학교를 졸업했다.
*2020.12~2022.12
-졸업생 비자 시작/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사/호텔 풀타임 셰프 근무-
직업을 이용한 기술이민을 위해서는 정부기관에서 요청하는 ‘기술심사’라는 것이 필요한데 기술심사는 직종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고 내가 지원한 셰프 분야에서는 총 4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통과를 하게 된다.
이 기술 심사에는 기본적으로 약 12개월 정도 풀타임으로 근무 시 채워지는 경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어도 요구되는 1년 정도의 시간과 빠릿빠릿하지 않은 호주 공공기관의 일처리에 따라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단순히 일하는 시간 외에 단계에 따라 과제를 제출해야 하기도 하고 심사관이 업장을 방문하여 근무시간 동안의 나를 직접 보고 상사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나를 평가하기도 한다. 대부분 업장을 방문하는 심사관의 성향과 인터뷰를 하게 되는 상사들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3단계가 가장 긴장되고 염려되는 부분이라고들 해서 나 역시도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웬만하면 '통과를 시켜주기 위한 평가'를 하는 듯한 심사관과 큰 호텔체인의 'executive chef'라는 자부심에 외부사람들에게 은근히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상사를 만난 것이 내 결과에 제법 긍정적인 역할을 해 주었던 것 같다.
** 이 기간 동안 기술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임무인데 이직이 가능하기는 하나 이직 시 추가되는 조건들이나 기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기술 심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한 곳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요리학교 졸업 후 영주권에 필수요건이 아닌 대학교를 다녔고 셰프로 일하는 것을 미룰 수 있으면 미루고 싶었기 때문에 기술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늦어졌는데 언급한 바와 같이 기술심사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비자 상태를 고려하여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이 되면 되도록이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22.12
-189 skilled independent visa invitation 받음-
꺄아...
돌이켜보면, 호주에 와서 지금까지의 과정들에서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 표면적으로 뭔가 어긋난다거나 평균보다 지체되는 일이 생긴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일했던 호텔이나 상사들에게서 온 오퍼들도 힘든 시기에 경제적으로나 경력으로 빈틈없게 해 주었고 내가 인비테이션을 받은 시점은 졸업생 비자가 1년 하고도 2개월이나 더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힘으로 영주권을 받는데 이보다 무탈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에게 시련을 주었던 시간이었지만 '코로나 키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코로나로 인한 변수들이 나에게는 유리하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쉐프 분야에서 영주권 초청장을 받기에 택도 없었던 점수였으나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이전의 몇 배의 초청장을 뿌리기로 마음먹은 정부의 계획으로 떠나간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존중하고 버티던(?) 나에게까지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영어점수는 되도록 미리미리, 최대한 높은 점수로.
영어권나라에서 살기 위해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영어점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의 경우, 다행히 졸업생 비자를 받기 위해 치른 영어 성적으로 영주권까지 신청이 가능했지만 주위에서 대학교를 졸업해도 막상 시험 점수로는 충분한 점수가 나오지 않아 몇 번씩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으나 영어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지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얘기도 많이 들었다.
파트너를 통한 영주권 신청에도 영어점수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이니 본인의 경력과 점수를 쌓는 것에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력이 수십 년이어도, 다른 부분으로 독립 기술 이민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점수제도에서 기본점이 되는 IELTS 6.0 each 가 없으면 지원자체를 할 수가 없으니 미리미리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아 놓는 것이 좋다.
영주권을 준비하다보면 알겠지만, 체감상 매달 새로운 개정안이 나왔던 것 같았던 코로나 시기가 아니어도 호주 이민법은 매년 꾸준히 크고작은 변화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 나에게 유리한 이민법이 시행되는 ’호주와의 궁합‘ 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주권을 위해 하나씩 차근차근 걸어 온 끝에 ‘ 준비 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서류와 자격 요건들은 미리미리 준비해두자!
종종 그 언니의 말이 생각이 났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 여러 경로를 시도하다 어렵사리 영주권을 취득한 지인이 말했었다.
본인은 조금이라도 빨리, 쉽게 받기 위해 이런저런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 여기까지 왔지만 따지고 보면 요행이나 편법이 아닌 ‘정도를 걸어오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고.
* 영주권및 비자는 개인의 조건과 수시로 바뀌는 정부의 결정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니 정확한 정보는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호주 영주권을 받는다 (심리편) 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