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해줄 수 있는 일

간단합니다!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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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타인의 위로를 받고 싶다.

힘들면 타인의 공감을 받고 싶다.

힘들면 타인의 사과를 받고 싶다.

힘들면 타인의 이해를 받고 싶다.

힘들면 타인의. 타인의. 타인의 무언가를 받고 싶다.




타인이 그것들을 안해주면,

타인이 그것과 반대되는 것을 하면,

나는 결코 힘든 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인것처럼.

나는 완전히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존재인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다.




라면 끓이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요리였던 내가

인스타 덕분에 이런 저런 레시피를 접하게 된다.




지코바 치킨 레시피를 보고 난 다음

어느 휴일, 냉동 돈까스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본다.




와~ 지코바가 아닌건 분명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맛이 난다고?




남이 해줬으면 부족한 맛을 말했을 테지만,

내가 했는데도 이 정도라는게 감탄스러워

나머지는 모두 묻혀버린다.




행복하다. 그 어느때보다도.




어쩌면, 우리가 타인에게 바라는
치유, 공감, 이해, 사과, 인정은
나 스스로 간단히 해버리면
끝날 일인지도 모른다.




다음 레시피를 얻기 위해,

나는 인스타 릴스를

위로, 위로 스크롤 한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