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기 전 베트남에 갔습니다. #10

미리 울었다

by 영순

동생은 내가 정한 날짜에 내가 사는 지역으로 왔다. 동생을 만나기 전날부터, 만나는 순간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감정적으로 약해지거나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살아왔던 몇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일텐데, 동생의 얼굴을 보자마자 너무 많이 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한 술집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꺽꺽 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을 조용한 술집은 존재하지 않을거라, 첫 만남은 술집이 아니라 차를 세우고 난 주차장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난, 동생을 만나기 하루 전 울었다 그쳤다를 2시간 넘게 반복했다. 반복하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 울다보면, 감정도 무뎌져서 실제로 동생을 만나면 눈물이 조금 나거나 아예 안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눈물을 참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나오는 만큼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동생을 만나는 당일 날이 되었다.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의 통화였다.




형 도착했어. 난 주차했어. 형 어디야?




멀리 서서 통화를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동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