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힘든 건
거의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 살수록
고통의 90%는 사람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우릴 힘들 게 했고,
그 이후에는 친구,
그 이후에는 직장 상사,
동료, 후배, 시댁 식구,
처가 식구, 교회 사람들
성당 사람들, 고객들,
직원들, 알바생들.....
전부 사람 때문에
인생의 고통이 생겨나고,
지속되고, 끝나지 않는다.
사람 아닌것에서
오는 고통은
건강? 돈? 불합격?
이렇게 따지면
정말 몇 개 안된다.
그래서, 사람에 치이고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에 질리면,
제발 사람없는 곳에서,
고통없이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된다.
나는 매일 매일
퇴근하고 주차를 한다.
이른 퇴근일 때는
주차 공간이 너무 넓다.
완전 좋다.
매번, 주차 공간이 없는데
돌고 돌다가 겨우 한 자리 찾거나,
자리가 없어서 평행주차 해놓고
불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올라가고,
전화오면 내려가고
했던 시간들이
너무 각인된 탓이다.
그런데, 운전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좌우에 차가 없이 텅텅 빈 주차장에서는
주차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처음에 차 뒷 부분이
들어가기 전에는
주차선이 보이는데,
일단 진입하고나면,
잘 안 보인다.
그리고, 그 공간에 좌우측
정렬을 정확하게 한다고해도,
거울의 왜곡으로 좁게 보여서
공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게다가, 차종 마다 전부 다르다.
하지만, 좌우에 차가 있는 상황에서,
딱 한 자리 있는 곳에
주차할 때는
한번에 즉시,
10초면 가능하다.
좌우측의 차는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내 시야에 있기 때문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늘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는 존재로
평생 고통 받지만,
없으면 고통도 없지만,
나 혼자라면,
더욱 힘든 일들,
고독,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혼자 하는 일들은
사람으로 고통받으며
함께 해내는 일에 비해서
수십 배는 더 힘든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을....
그래서 가끔은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워도 질끈 눈을 감는다.
'너가 없으면
내가 주차 하기가 힘드니
참아볼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