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안 더워

by 영순
더운 여름 덥다고 난리치는
손자들을 보고 할머니는
부채질을 해주시며 말씀하셨다.

"가만히 있으면 안 더워."

그땐 그 말이 뭔 말인지 몰랐다.
더워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건데,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니.



나이가 들어가니 알겠다.

시원할 길이 없는 더위에는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시원하다는 것을.

인생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스스로 난리를 쳐서
더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