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의 추억

행복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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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만들기를 참 못했단다.


손재주가 없어서
그 쉬운 비행기를 접어도
아빠 비행기는 참 못났었지.


그래서, 아빠는 만들기 시간이 싫었어.




하지만, 너희들을 위한 만들기를 하면서
참 행복했었단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힘든 줄도 모르고
목공소에서 잘라온 합판에 사포질을 하고,
규칙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사이즈를 재고, 자를 대고 선을 긋고
미리 바둑알을 튕겨보면서
매일 매일 행복했었단다.




이제는 부쩍 커서, 너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한편으로 슬프구나.


아주 작고 단순한 것 하나에도
뛸 듯이 기뻐하며 얼굴표정이 변하던
너희들이 생각난다.


만들기를 행복하게 바꿔준
너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글과 사진 -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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