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은 위궤양이 없다.

미리 불안해하지 않는 얼룩말

by 영순
얼룩말은 위궤양이 없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이

사람에게는 너무 흔한데,

얼룩말에게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든,

현재에 대한 절망이든,

미래에 대한 불안이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겪는 이유는

그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자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에,

스트레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그 많은 생각들을 끊어내기 위해,

마음 챙김이 유행하고 있다.


현재의 순간을 느끼고,

지금 여기도 돌아오는 것이

근본 원리다.


하지만,

얼룩말은 다가올 사자를

미리 생각하며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 위협당했던 사자를 떠올리며,

가슴 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단, 얼룩말만 그렇겠는가?

하늘을 나는 새들도,

물속에 사는 물고기도,

모두 위험이 닥치기 전에는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를 살 뿐이다.

위험이 다가오면,

죽을 힘 다해 맞서고,

위험이 사라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화를 맛보며

현재를 살아간다.


비록, 그 현재가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비록, 그 현재가 그들의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람의 마음에는 끊임없이

생각이 차오르고, 또 반복된다.

나 역시 오랫동안 이 패턴에

갇혀서 살았다.

아니,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가끔 한 번씩 생각한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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