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 햇살통통의 일상 그리기

#1. 월영산 출렁다리

by 햇살통통

#1. 월영산 출렁다리


간병의 올가미에서

잠시 풀려난 날,

친구와 걷는 길 위에

햇살이 웃고,

바람이 살랑인다.


흔들리는 출렁다리 위에서

나는

조금씩 내려놓는다 —

짙은 피로,

깊은 숨결,

말 없는 아픔까지도.


자연은 말없이

내 마음을 토닥이고

묶여 있던 내 안의 시간도

고요히 풀어준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3. 치매 엄마와 말기암을 투병하는 남동생 돌봄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