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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stone Aug 25. 2023

연애와 사랑의 실패자

단 한 번의 연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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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1세기 청년을 위한 실패록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유치원생들도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지는 모습을 쉽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쉽지 않았던 일들이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일어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단 한 번의 연애 경험 밖에는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연애 이후 결혼했습니다. 

누구는 전 여자친구, 전전 여자친구, 전전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쉽게 꺼내곤 합니다. 

누구는 어땠고, 누구는 어땠으며, 누구는 어떠어떠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어떻다. 

사람 만나는 것이 어려운 저에게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할 수 있고

또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연애에 실패한 사람이라서 

질투가 나는 것일 뿐입니다. 

만일 내가 지금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났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가 좀 더 성격이 밝았더라면

가정환경이 좋았더라면

교우관계도 좋았더라면

사람들을 대하고 만나는 것이 편했다면

우울하지 않았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연애들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 때 저를 좋아했던

여학생들이 2명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수학 선생님이 좋았습니다. 

꽃다발과 선물을 준비하고 고백했습니다. 

당연히 거절 당했습니다. 

순수한 추억으로 남길 바랄 뿐입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여자라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조금이라도 잘 대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를 좋아하나? 나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건가?

라고 도끼병에 걸려 혼자 설레곤 했습니다. 


그런 바람에 대학동기 중 한 명에게 술의 힘을 빌려

가득 취한 상태에서 사귀어 달라고 했던

정말이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취중진담을 받았던 사람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을까요. 

정말이지 성의 없고 진실되지 않고

충동적인 그런 행동을 

제대로 된 여자라면 저라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아무런 응답도 못 받고 그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또 다른 실패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가볍게 소개팅을 할 자리가 생겼고

그때 우연히 만난 사람을 오랫동안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전 지금까지도 연애를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저같이 어둡고 세상물정 모르며

그저 목표만을 세우고 달려갈 줄 아는 무식한 저를

밝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혹시 아직 연애를 해보지 못하신 분이 계신가요.

고백이 까였다고 슬퍼하신 분이 계신가요.

때를 기다려보십시오. 

당신을 구원할 천사가 나타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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