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 되는 친구
본 글은 21세기 청년을 위한 실패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는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한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가정에 충실하게 되었고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기보다
자기 계발과 직업적 성공에 시간을 투자를 많이 하게 되었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적으로 신앙, 가정, 일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나머지는 후순위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친하게 만나는 친구들이 열 손가락 안에듭니다.
친구를 만나는 횟수를 보면
1년에 많아야 3번 4번인 것 같습니다.
자주 직접 안보다 보니
예전에는 가깝게 느껴졌던 사람들 마저
이제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른이 돼서만 일어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동네 친구들은
초등학교 5학년때 이사를 가면서부터
단절이 되었고 그 이후
고등학교 때 몇몇은 재회하게 되었지만
더 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저 그런 관계가 되었고
오히려 더 애매한 관계로 인해
인사도 하기도 좀 그렇고
안 하기도 좀 그런 사이가 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친했던 친구들이 꽤 많았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부터는 많이 흩어졌고
그나마 가끔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많이 했던
친구들은 그래도 만나면 어색하진 않지만
여전히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각자 학교 생활하고 직장 생활하고
결혼 생활 하다 보니 거의 잊힌 지 오래입니다.
저 자신은 또 성격이 INFJ이다 보니
어떤 정서적인 교류가 없다 보면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고 맙니다.
스스로 경계선을 그어두다 보니
더 이상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그마저 알던 사람들도
자주 안 만나게 된다든지
못 본 지 오래됐다든지
그렇다 보면 저의 친구목록에서 스스로
소거를 해버리고 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그나마 만나는 사람들은
1년에 한두 번 대학동기들을 만나고
첫 회사 동기들을 1년에 한 번 정도 만납니다.
혹은 가끔 대학생활 때 교회를 같이 다녔던
형, 동생,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 이외에는 만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나 동기들을 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기도 하고
매일 술자리를 하는 친구들도 보이기도 하고
저에겐 신기합니다.
아무래도 삶의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럴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저는 인간관계에 상당히
실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저라는 사람은
저와 비슷한 사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글을 끄적이는 것이
더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결혼을 안 했다면
아마 혼자서 고독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친구를 많이 두는 편인가요 아니면 저처럼 별로 없는 편인가요.
어느 편이든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