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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stone Aug 31. 2023

인간관계의 실패자

몇 안 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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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1세기 청년을 위한 실패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는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한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가정에 충실하게 되었고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기보다 

자기 계발과 직업적 성공에 시간을 투자를 많이 하게 되었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적으로 신앙, 가정, 일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나머지는 후순위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친하게 만나는 친구들이 열 손가락 안에듭니다. 


친구를 만나는 횟수를 보면

1년에 많아야 3번 4번인 것 같습니다. 

자주 직접 안보다 보니

예전에는 가깝게 느껴졌던 사람들 마저

이제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른이 돼서만 일어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동네 친구들은

초등학교 5학년때 이사를 가면서부터

단절이 되었고 그 이후 

고등학교 때 몇몇은 재회하게 되었지만

더 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저 그런 관계가 되었고 

오히려 더 애매한 관계로 인해 

인사도 하기도 좀 그렇고 

안 하기도 좀 그런 사이가 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친했던 친구들이 꽤 많았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부터는 많이 흩어졌고

그나마 가끔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많이 했던

친구들은 그래도 만나면 어색하진 않지만

여전히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각자 학교 생활하고 직장 생활하고

결혼 생활 하다 보니 거의 잊힌 지 오래입니다. 


저 자신은 또 성격이 INFJ이다 보니

어떤 정서적인 교류가 없다 보면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고 맙니다. 

스스로 경계선을 그어두다 보니

더 이상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그마저 알던 사람들도

자주 안 만나게 된다든지

못 본 지 오래됐다든지

그렇다 보면 저의 친구목록에서 스스로 

소거를 해버리고 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그나마 만나는 사람들은

1년에 한두 번 대학동기들을 만나고

첫 회사 동기들을 1년에 한 번 정도 만납니다. 

혹은 가끔 대학생활 때 교회를 같이 다녔던

형, 동생,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 이외에는 만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나 동기들을 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기도 하고

매일 술자리를 하는 친구들도 보이기도 하고

저에겐 신기합니다. 


아무래도 삶의 가치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럴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저는 인간관계에 상당히 

실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저라는 사람은

저와 비슷한 사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글을 끄적이는 것이 

더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결혼을 안 했다면

아마 혼자서 고독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친구를 많이 두는 편인가요 아니면 저처럼 별로 없는 편인가요. 

어느 편이든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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