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Essay - 위대한 여정의 시작
필자는 최근에 Canonical이라는 오픈소스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회사에서 채용하는 Senior Software Engineer - Go 포지션에
지원한 적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거의 회사의 채용후기를 남긴 정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채용/면접 과정 자체가 극악무도하다.
그나마 Reddit이라는 플랫폼에서 면접과정의 끝까지 갔던
후보자의 글을 찾았는데 무려 11단계가 넘는 과정 후에
탈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본인도 이 회사를 꼭 가야만 하겠다라기보다는
항상 개발자 노동시장에서의 나의 객관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여기저기 괜찮은 곳에
지원서를 넣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운이 좋게 서류 면접을 통과하고 나서
첫 번째 과제가 주어졌다.
그 과제는 상당히 방대한 양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다.
Canonical은 이 과제를 Written Interview라고 칭하는데
사실 이 첫 번째 과제만으로도 상당수가 고민에 빠진다.
내가 뭐 하러 이런데 이렇게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를
고민하게 되고 이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사람은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이 과제를 요청한 이메일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이게 무슨 글로벌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구구절절 질문이 정말 많고
심지어 고등학교 때 학업 성취도도 물어본다.
필자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꼭 가고 싶은 회사는 아니었지만 그냥 이 참에 과거를 돌아보는 글을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2주에 걸쳐서 틈틈이 작성을 했다.
그러고 나니 정말 방대한 양의 답변이 써졌다.
작성한 글의 캡처를 보면 그 양이 느껴질 것이다.
이 1차 과제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이 과제를 요청한 그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너 진짜 우리 회사 오고 싶어? 그럼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서 너를 소개해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경우 나를 객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여유 있게 글을 써 내려갔고 제출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대학교 때 영문학 수업 때 거의 매일 하다시피 했던
영문작품 해석과 과제 작성을 반복했던 것이 이럴 때 힘을 발휘하는 듯싶었다.
제출하고 나서 1주일 뒤쯤에 그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안내메일을 받았다.
결과 매일을 받고 나서 느낀 점은
Canonical이라는 회사는 정말 많은 후보자의 요청을 받는 느낌이었고
거의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이 채용과정을 밟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별도의 축하 말도 없었고 항상 이메일 말미에는
언제는 더 이상 진행할 의사가 없으면 알려달라는 문구가 항상 있었다.
채용절차가 워낙 길고 후보자가 전 세계에서 존재하다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후보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다.
그다음 과제에 대해서는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가겠다.
다음글 : 2차 Psychometric assessment - 지능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