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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선 Dec 19. 2022

무용실 인테리어

거울과 댄스 플로어

일반적으로 무용실 인테리어를 특징짓는 두 가지가 있다면 대형 거울과 바닥 시설일 것이다. 넓은 면적에 부차적 시설물이 많이 필요한 무용가의 작업실이 아마 예술가의 작업실 중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설일 것이다. 대형 거울과 바닥 시공은 상당히 예민하고 까다로운 시공인데 이 두 요소만 제대로 완성해도 인테리어의 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무용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인테리어 업자에게 작업을 의뢰하거나 무용을 하는 본인이 직접 시공을 연구하고 감독해야 하는데 이를 깨닫기까지도 많은 시행착오를 필요로 한다. 경험치가 없는 업자나 무용인이 섣불리 공사를 시도했다가는 꽤나 골치 아픈 결과를 갖기가 쉽다. 정답은 없다. 창의적이고 부상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본인의 목적에 맞는 시설을 만들어내면 그만이다. 무용의 종류와 무용가의 작업 방식이 다양하여 거울과 특수한 바닥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나의 경우가 모든 무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님을 전제로 한다.



거울


무용실에 거울은 필요하기도 하고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거울에 의존해서 무용을 하다 보면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에 소홀히 하거나 실제 거울이 없는 공간에서 공연을 할 때 공간의 방향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거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신체는 거울로 자신의 몸을 때때로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된 자세로 서 있어도 제대로 서 있다고 두뇌에서 잘못 인지하므로 나는 거울이 아예 없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내면의 감각과 거울을 활용한 시각적 확인 작업이 병행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완벽히 실제를 비추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의 시각도 하나의 각도로만 이미지를 인지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전 유리 공예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유리는 고체가 아니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액체이다. 유리는 아주 미세한 굴곡과 경사도만으로 대상을 심하게 왜곡시킨다. 거울의 크기가 작을 때에는 모르겠지만 무용실 벽면에 놓일 커다란 유리를 부착해야 할 경우는 최대한 유리가 왜곡될 변수를 제거해야 한다. 일부 업자들은 이런 기초를 모르기도 하고, 알면서도 이런 유리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지도 않을뿐더러 한 번 부착하면 끝이라는 태도로 대충 작업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작업을 해 놓고 그런 굴곡면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느끼거나, 본인들도 왜 그런지 문제 발생의 원인에 대해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백하건대 인테리어 호구인 내가 직접 당한 사례들을 통해 깨달은 것들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기둥과 벽면에 거울로 온통 도배를 한 헬스클럽이나 여타 시설물을 방문했을 때 사방이 울고 있는 거울로 정신이 없는 공간을 일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시설에는 조각조각 다르게 비추고 있는 이 시설물이 별 것이 아닐 수 있다. 대부분 한 자리에서 하나의 거울 조각을 통해서 일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무용인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한 하루 종일 공간 전부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동시에 사방의 모든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므로, 무용인들의 사정을 모른다고 보면 된다.


아파트 벽면이든 새로 지은 상가의 벽면이든 얼핏 보면 평평해 보이지만 굴곡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평평도가 높은 벽면이라도 반드시 벽면에 직접 거울을 부착하지 말고 가벽 등을 세워서 부착해야 한다. 또한 바닥의 수평도도 맞지 않으므로 가로 세로 수직 수평도를 정확히 계산해서 거울을 부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영된 이미지의 수직 수평이 왜곡되게 마련이고 심하면 곡선의 왜곡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더 심한 경우는 거울 앞에 서 있어도 본인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나중에 거울을 철거해서 원상복구를 해야 할 때에는 벽면에 직접 붙인 거울은 더욱더 문제가 된다. 되돌아보면 또 긴 한숨만 나오지만 두 번째 작업실을 만들 때 가벽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유리 판매업자의 말을 듣고, 비용도 절감할 겸 벽 한 면에 커다란 네 장의 거울을 연달아 부착했는데 네 면에 비춘 공간의 높낮이가 다 다르게 이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 번째 거울 면에는 황당하게도 아예 내가 비치지도 않았다. 정말로 거울 앞에 서 있는데 거울의 경사면이 조금만 달라져도 앞에 있는 상이 이렇게 비추지 않기도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 일이었지만, 나는 당시에 너무나 당황해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울면서 시간을 한 시간만 되돌려 달라고 아무 신에게나 기도하며 발을 동동 굴렀던 것이 생각난다. 다 떼어내지도 못하고 어찌어찌 누더기처럼 억지로 붙인 거울 때문에 공간이 다 추레해 보였고, 똑바로 서있어도 바닥이 옆으로 기울어져 보이던 거울은 차라리 없는 게 나았던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가벽을 치고 거울을 부착하는 시공을 한다 해도 가벽 시공의 방법에 따라 맞대어 이은 가벽의 합판이나 석고보드 사이의 미세한 격차를 맞추기 어려운 경우 또 거울이 울게 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최대한 거울을 크게 등분하여 한 면에 붙이는 거울의 수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거울을 좁게 쪼개면 시공업자의 운반과 시공은 용이해질 수 있으나 무용을 할 때에는 아무리 잘 붙여도 거울을 이어 붙인 미세한 틈이 신경 쓰이기 마련인데, 거울마다 각기 다른 이미지의 높낮이로 울기까지 하면 거울의 존재 이유까지도 없어진다. 심지어는 거울마다 몸이 뚱뚱해 보이거나 날씬해 보이기도 한다. 무용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험을 했을 것이다. 무용실에서 쪼개진 거울에 비치는 상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수업 시 선호하는 자리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거울은 운송과정에서 출입구나 엘리베이터의 면적이 좁아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크게 거울을 등분해서 시공을 해달라고 주문해야 하는 게 좋으며, 거울의 질, 제조국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나므로, 거울의 브랜드나 질적인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서 비용을 정산하는 게 좋다. 무용실 거울은 어쩌다 한 번 보는 화장대나 화장실의 거울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본인의 편의만 고려해서 큰 조각으로 시공이 불가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가한 일이 아니므로 그런 경우 업체를 바꾸면 된다. 무용실 거울 시공에 대한 개념이나 경험이 없다는 증거이므로, 어떻게 시공을 하든 결과에 만족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업자들이 조개구이집 조개로 태어나길 기도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네 번째 작업실의 거울 시공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자면, 업자는 사전에 아주 친절하게 본인의 입으로 세 장의 거울로 충분히 커다란 벽면을 거울로 시공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놓고 정작 시공 당일에 나에게 사전 언급도 하지 않고 좁게 자른 거울 다섯 장을 붙여 놓았다. 그것도 네 장은 같은 크기였고 나머지 다섯째 장은 다른 유리의 반폭이었다. 다시 말하면 네 장 반으로 크기가 다르게 잘라서 나 몰래 붙여놓은 것이다. 그것도 유리에서 멀어질수록 공간과 이미지의 왜곡은 더 심하게 나타났다. 그는 청승맞은 표정으로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누더기 같은 거울이 보이는 그대로 괜찮다고 했다. 공간의 임차인이자 사용자인 내가 안 괜찮은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 이 경우는 도대체 무슨 어이없는 경우인가? 또한 본인이 세 장으로 하겠다고 언제 말했냐고 하며 원래 그런 넓은 사이즈는 없다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두 번째 작업실에서 거울 시공의 문제를 겪지 않았더라면 소심한 나는 또 황당한 얼굴로 아무 말도 못 하고 냅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문을 잠그고 울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사람을 단단하게 한다던가. 뿐만 아니라 나의 세 번째 작업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크 사이즈로 거울을 문제없이 부착한 경험이 있었다. 나는 잘못된 시공도 문제였지만, 그의 거짓말과 사전에 내게 이런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났다. 나는 앞서 나를 단련시킨 무개념의 시공자들 덕분에 나도 모르게 모두가 다 들리는 목소리로 쩌렁쩌렁 호령하며 당장 뜯어내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시공을 할 수 없다면, 이 시공이 가능한 걸 경험한 내가 직접 다른 업자를 구할 테니 다시 하던지 원래대로 철거하고 집에 가던지 당장 결정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와중에 그렇게 하고 있는 나에게 나 스스로 놀랐을 정도였다.


업자는 작게 구시렁대며 유리를 철거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그쪽에 화풀이를 했다. 유리 공급업체 사장의 아내가 사장이 없을 때 귀찮은 이유로 가능한 걸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모양이었다. 유리를 다시 잘라서 오느라 모두가 더운 날 초저녁까지 기다렸는데 내려놓는 중에 상대의 부주의로 한 장이 깨져서 또 기다려야 했다. 유리 시공업자는 본인 때문에 모든 일이 늦어진 상황에서, 안 그래도 내 시간과 감정까지 소모하며 열이 받아 있는 나에게, 나 때문에 본인이 힘든 하루였다고 투덜거리며 하소연했다. 나는 자꾸 조개구이 화로에 던져진 조개가 생각이 났다. '조개로 태어나라, 조개로 태어나라'라고 속으로 외쳤다.


나는 불순한 거짓말쟁이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핑계쟁이를 세상에서 가장 혐오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공사대금은 작업이 잘 끝나면 지불하고 시공이 잘못되면 반드시 강하게 바로잡을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 특히 이 보수적인 나라의 공사판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 무용인이 감독을 하고 있는 경우엔 상대의 눈엔 돈 많고 아무것도 모르는 호구로 착각하고 얕잡아 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벽면 거울의 대안으로 이동식 대형 거울과 아크릴 거울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아크릴 거울의 겨우 표면이 완벽히 평평한 다른 유리판 등에 시공하지 않으면 당연히 왜곡현상이 심하게 날 수밖에 없고, 어차피 시트지 부착 시공 전문인에게 의뢰해야 하며, 이동식 대형 거울은 비용과 수고에 비해 그다지 효율성이 높지 않다. 여러 방법을 고려해 본 결과 가벽 시공이 된 평평한 벽면에 가능한 크게 잘라진 유리판을 부착하는 게 여러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시설과 댄스 플로어


댄스 플로어라 하면 충격흡수 바닥 구조물 시공을 한 위에 회색, 검은색 등의 고무판을 덧댄 것을 말한다. 클래식 발레나 현대무용의 경우 바닥의 미끄럽지 않도록 적절한 마찰력이 있는 특수한 바닥을 필요로 하는데 극장에서도 무용공연을 하면 으레 깔게 되는 그런 종류의 바닥재를 의미한다. 무용 연습실에는 댄스 플로어보다 충격흡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하부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반복해서 신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이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한 업체에 견적을 의뢰하면서 전해 듣기로는 제대로 된 충격 흡수 바닥 시설을 하려면 각재를 수직으로 세워 바닥으로부터 최소 20Cm 정도의 간격을 주지 않으면 그다지 충격흡수의 효과가 없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맨바닥보다는 단 몇 센티미터 만이라도 간격을 주면 확실히 몸에서 받는 충격이 덜하게 느껴지며, 큰 극장 같은 시설을 제외하고는 각재를 20센티나 띄워서 남의 상가에 고난도의 바닥 시설을 하는 민간 연습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보통은 비용과 시공 효율성 등의 문제로 체육관처럼 여러 공정을 거치는 플로링 (나무마루시공)을 하지 않고 간소한 방법으로 각재나 두꺼운 합판 및에 두꺼운 고무를 덧대어 충격을 흡수하는 간단한 장치를 하는데 약간의 시공방법의 차이로 한 두 업체들이 특허를 내세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각재와 합판은 반드시 충분히 말라 있고, 일정 두께 이상의 질 좋은 합판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부 학원이나 연습실에서는 아직도 맨 시멘트 바닥 위에 집에서 쓰는 장판이나 고무판만 깔아 겉모습만 무용실처럼 사용하고 있는 곳도 꽤 많다. 나는 이런 곳에서는 무용을 하지 않는다. 서서 바닥을 누르며 자세를 잡거나 바닥에 몸의 무게를 이용해서 동작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말 그대로 돌덩이를 부딪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에 당장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런 무용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뛰는 동작이 적거나 '라떼' 세대들이 많다. 과거에 몸에 대해 무지했을 때 정말로 시멘트 바닥에서 토슈즈를 신고 발레 수업을 운영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때 고생해서 배운 세대들은 장판이라도 깔려 있으면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건 특히 발레 수업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용에 적합합 바닥시설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문과 호기심이 있다. 그간 바닥시설 시공법과 바닥재에 대해 아주 많이 발품을 팔며 알아보았다. 스포츠 바닥재, 체육관 플로링, 고경도 매트, 각종 주거용 바닥재, 코르크 등, 인테리어 전시장을 일일이 방문하고 샘플도 직접 받아서 자재를 살폈다. 시중에 나와있는 자재는 매우 다양하지만 무용을 하기에 딱히 적절한 것이 없어서 내가 직접 특허를 낼 수 있도록 공학적 연구를 해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말이다. 사실 소수 인구가 즐기는 무용 시설에 대한 전문 시공업체나 관련 정보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나 일반인들은 무용을 아무 바닥에서나 훈련할 수 있는 거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왜 바닥 난방을 안 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춤은 아무데서나 출 수 있는 게 맞지만, 거의 맨발로 몸의 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트레이닝은 딱딱한 바닥에서 행해질 경우 부상과 노화와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다. 무용실 바닥시설은 계속 연구해봐야 할 숙제이다.


바닥시설을 하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나무를 이해하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다. 나무는 수종과 벌목 연도에 따라 경도나 수축 정도에 차이가 있다. 듣기로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환경의 변화 때문에 옛날의 나무만큼 최근 벌목되는 나무의 질이 견고하지는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고가의 시공을 한 경우에도 금방 하자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시공법을 알려줘도 나무 바닥 시공을 꺼려하는 일반 인테리어 업자가 많았다. 나무는 살아있는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계절과 기온과 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지속한다. 심지어는 갈아서 다시 이어 붙인 강화마루도 꼴에 그것도 나무라고 수축과 팽창을 한다(이것도 세 번째 작업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겪은 일인데, 가만히 있던 나무가 팽창해서 바닥 전체가 갑자기 동시에 불룩하게 일어나서 끝부분을 다 잘라내는 재시공을 해야 했다). 대부분 나무재료는 습기에 약해서 물에 한 번 젖으면 다시 고쳐서 사용하지 못한다. 그만큼 다루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자재이다. 첫 번 째 연습실 인테리어 공사에서 젖은 합판 마루 바닥시설 때문에 고생을 한 이후로 몇 년간은 나무만 보면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꼴 보기가 싫고 인테리어에 사용하기가 겁이 났다. 이제는 겁은 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인 나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중이다. 나무는 플라스틱이 아니니깐 말이다. 어쩌면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온갖 까탈을 다 부리며 업체를 알아보고 사전협의와 감독을 하고 바닥시공을 한 결과, 아주 만족스럽게 바닥을 잘 사용하고 있다. 나는 모든 시공을 다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고 기록을 남겼다. 까탈스럽다는 말을 들어도 제대로 시공을 하는 것이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호구가 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신 건강적으로 덜 해롭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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