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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선 Feb 05. 2024

Ai로 브런치스토리를 분석해 볼까?

하다가 말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비평가의 글과, 교수들의 글, 저명한 문인들의 글, 브런치 인기글, 문학상 받은 글, 각종 문인협회 소속인들의 글, 각기 다른 점수가 매겨진 학생들의 보고서, 기업과 공직자, 정치가가 쓴 보고서, 예술 지원서의 글들을 몽땅 Chat GPT에 넣어보면 어떤 피드백이 나올지 비교 분석해 보는 것 말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보았을 것도 같긴 하다. 하긴 앞으로는 누가 실제 글을 썼는지도 구분이 불가능할 것도 같다. 그나마 날짜가 찍힌 브런치 글은 내 글을 보호하는 기능을 할지, 아니면 언젠가는 Ai에게 브런치스토리 글을 몽땅 떠넘기는 조건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Ai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브런치 창고에 쌓인 글은 나름 양질의 흥미로운 빅데이터의 총합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그래서 읽든 말든 가능하면 완성된 글은 출판물로 발행하고 있다. 일종의 저작권 보호역할은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오늘 브런치 내에 있는 몇 개의 글을 분석해보려고 했는데, 저작권 보호 때문에 하려면 일일이 타이핑을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직접 해보지는 못했다. 나도 할 일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기심이 많은 나는 궁금했다. 왜 어떤 글이 내 판단과 다르게 세상에서 선별되고 읽히는지, Ai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름의 데이터에 의해 정리된 분석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기에, 인간의 판단과 Ai의 저자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은 페이지 복사를 막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그걸 타인의 이름을 달아서 2차 저작이나 다른 상업적인 목적으로 도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미 글은 읽는 동시에 상대에게 복사가 되는 것이고, 누군가는 읽으라고 쓰는 글이고 (내 소중한 글이 무료인 게 좀 아깝기는 하다), 그것을 그대로 도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던지 건전한 공유와 내면화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건전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사용하는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양심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의 양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기술은 덮인 것들을 드러내기도 하고, 드러내야 할 것을 감추기도 한다. 기술은 그래서 더욱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더 나은 것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형태로의 복잡함으로 진화한다고나 할까? 하나가 편리해지면 하나의 복잡함이 붙여지기 마련이다. 


Ai 기술의 적용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여러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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