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치아발치로 충격과 황당함을 겪은 이후로,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내 삶은 어금니 발치 전과 발치 후로 굵은 선이 쫙 그어졌다. 그만큼 그 사건은 내 인생에 알 수 없는 눈을 뜨게 만들었다. 삶에 더 불이 붙고, 매 순간이 절실해졌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죽기 싫다거나 삶에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원래 서른 살 이후의 삶은 '잉여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의 세상에서 떠들기를, 대략 서른이 넘어가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삶의 낙이 없는 것처럼,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어지간히도 비루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티브이에 나오는 모든 좋은 것들은 대략 서른 살 이전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이후로의 삶은, 식빵으로 잘못 문질러 뭉크러진 거장 화가의 검은 스케치 드로잉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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