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보면서 부분을 보는 것을 ‘전인적/전체적 접근(wholistic approach)’라고 하는데, 그간 만났던 유럽인 선생님들과 미국식 교육제도에 익숙한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이나 교육, 일상을 접근한다. 남은 인생동안 치아교정과 병원에 갈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구강 전체의 구조를 보는 치아교정과가 어쩌면 모든 치과 치료에 수반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나는 치아교정과에 대해, 주로 어린이들이나 이가 심하게 기형적으로 틀어진 사람들이 심미적인 이유로 치아를 바르게 하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막연한 인식만 가지고 있었다. 교정이 성형이 아니라 치료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 부모와 내 세대에서는 치아교정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좀 더 어렸을 적에 치아교정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 약간 아쉽다.
아주 오래전, 교정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에 간 적이 있긴 하다. 처음 대충 내 입안을 살펴본 의사 선생님은 대뜸 씩 웃으며 나를 보고 "그냥 사세요"라고 했다. 나는 황당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한 기분으로 "네?"하고 대답처럼 되물었다. 그는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아래턱이 작은 기형으로 입원을 요하는 양악수술과 함께 대략 오 년이 넘는 오랜 시술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치아도 여덟 개나 발치해야 할 것 같다고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있어서, 이후 부작용의 위험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검사를 하려 해도 예약이 밀려서 계절을 두 개나 지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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