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에 도착해서 다음날 일찍부터 여러 가지 일들을 정리하고, 또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겨우 이제서 일어나 앉았다. 더 잘 수도 있었는데, 아침에 잠깐 일어나 세탁기를 돌렸던 게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두 개의 공간에 내가 있는 듯, 아주 잠깐의 시간과 공간의 비틀림이 머릿속에 혼란을 일으킨다. 내일 아침 세상 밖에 나가지 않으면 나는 아직 그 둘의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아주 높은 하늘의 끝에 올라갔다가 다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처럼, 깊은 절망감과 같은 우울감, 혹은 후유증이 밀려온다. 꿈과 같았다. 아니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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