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

거울 속의 나.

by 영휘

다른 사람이 있다.

나였는지, 아니었는지. 다른 사람이 있었다.

크게 일어난 불덩이는 내 속 깊은 곳까지 태워

검게 그을린 독을 뿜어 낸다.


찢어질 듯한 그 소리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목구멍을 뚫고 나와 독살을 날린다.

그저, 내 귀에 꽂힐 뿐.. 내 마음만 다쳤다.


길 건너 나를 노려보는 그놈이 있었다.

움켜쥔 두 주먹엔 작은 떨림이 전해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그곳엔 내가 있다.


"그런 얼굴로는.. 될 일도 안 되겠다."


그렇게 또 내 마음만 다쳤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살던 때가 있었다.

불만과 화로 몸이 썩어가고 있었다.

내가 뱉는 욕설은 내 귀에만 들렸다.


낯선 곳,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무서웠다.

검은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 꾹 다문 입에서는

금방이라도 독을 뿜어낼 것 같았다.


물러가라 훠이~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