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과 픽션 중심의 시나리오 플래닝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과 픽션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기반 IoT 중심 자바 개발자 과정’ 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가. 아주 많은 의도와 의미를 담은 복합체적 창조 단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물인터넷을 아우르는 자바 개발자를 양성하는 매우 야심한 문구이다. 자바를 딥러닝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이런 정보값(단어라고 하기 애매하므로)이 왜 나오게 되었을까. 철저하게 공급자와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꼭 넣어줘. 요새 이게 뜬다는데. 그래도 자바가 제일이지’ 와 같은 다양한 의견이 모두 얽혀 만들어지는 소위 혼종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표현을 하자면 아주 아뜩하다.
이런 이름의 배경에는 보통 ‘수요 중심’ 이라는 단어도 빠지지 않는다. 시장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넣었으니 잘 팔리리라는 나름의 기대가 있다. 취업처를 많이 확보했고 관련 기업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과정을 설계했다는 해설도 꼭 붙어있다. 수요와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하려니 덕지덕지 얽혀진다. 어떤 의미의 수요인지는 불명확하다.
이 과정에서 교육의 필요자인 ‘학습자’에 대한 고려는 모두 빠진다. 그럴듯하게 채워넣으면 사람은 모이고, 몇명은 따라오고 몇명은 탈락할 거라는 경험적 예측도 가능하다. 학습이 더디면 학습자의 노력 부족이라고 대응하면 아주 간편하다. 학습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니 말이다.
시장의 수요란 무엇일까. 교육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문제일까. 우리나라의 IT 산업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설계의 고려가 단순하니 과정과 결과도 단순하다. ‘계획 - 실행 - 보고’ 의 순환을 넘지 못한다. 과정을 돌아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 그럴 의도와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이 단순히 그들의 영역에서만 기능한다면 문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 사례들은 혼탁한 경쟁상황으로 이어진다. 한정된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공급이 펼쳐진다.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느냐와 같은 비수요 경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당장 우리나라의 올해 인공지능 관련한 상황이 이럴 것이다. 관련된 교육예산은 늘어나는데 비해 설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은 늘어나지 않았다. 교육의 수요는 있는데 산업의 상황과 학습자를 모두 고려한 설계를 할 수 있는 전문가는 극도로 적다. 그렇다면 인접 영역에서 그럴듯하게 해왔던 이들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수요 중심이라는 미명 아래, 단순하게 부족한 숫자를 사업성과로 채우면 된다는 표면적 목적 아래 모든 것이 진행될 것이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습자는 고려되지 않은 반쪽짜리 설계를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충족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