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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Feb 29. 2020

현장과 학습을 이어내는 오퍼레이터로서의 고민

저는 기술학습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에요. 마지막회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써전한테는 감과 운이 중요하지. 그 정도의 감과 운을 챙기려면 그 만큼의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해. 의사로서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은 실전과 경험 뿐이야."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포스터

위 대사와 그 다음 대사처럼 저는 하나의 교육을 마칠 때마다 괴로울 정도로 복기를 했어요. ‘이게 최선이었을까. 더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무엇을 조정하면 보다 좋았을까’ 등을 시뮬레이션 해왔죠. 나름대로의 학습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이 축적되어 현재의 제가 있고, 쌓아가는 전문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를 현장과 학습을 이어내는 오퍼레이터라 여겨요. 의미있는 학습이 되어지게 만드는 사람이죠.


고민을 거듭해오고 있었는데요. 학습이 더 잘 되게끔하려는 저의 고민은 사실 끝이 없을 거고, 실전과 경험을 통해 저만의 감과 운을 쌓아나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를 발견하고,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고안하며, 안전하게 학습목표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시도의 과정에서 저만의 답을 찾아내는 셈입니다. 제가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야생감각을 강화하는 방향인 거에요.


학습과정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처음부터 하곤 하는 모든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기꺼히 도전할만한 시도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는 것. 실패를 모두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안전망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자이자 운영자이고 조율자의 역할을 모두 하는 저를 정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는 찾기 힘든 것 같아요. 기술학습 프로덕트 매니저가 가장 가까운 셈이죠.


저는 기술학습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목표가 있는데요. 교육생과 운영진의 심리적 안전감을 모두 충족하고 자율적인 학습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싶고, 강의와 학습의 최적점을 찾아서 누적된 학습경험의 최대치를 점점 올려가는 운영경험을 이루고 싶어요. 교육생의 선발부터 필요한 적정한 수준의 스킬셋을 정의하고, 문화를 함께 만들며, 잦은 실패의 반복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개선을 누적하여 함께 성장하는 그런 체계를 만들고도 싶어요.


결국은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내고,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역할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과 팀을 만들면서 실패를 마주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저 개인으로는 제가 잘해내지 못하는 것에 너무 큰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이 숙제이구요. 건강한 마음으로 중심을 잡는 거죠. ‘괜찮아. 괜찮을 거야’ 마음 먹습니다. 어떻게든 해낼 거라고 믿으니깐요.



글쓴이는 연구자이자 기획자이며 기술학습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앞으로 함께 성장할 동료와 조직을 찾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youngwungkim/112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 교육생으로 시작해 기획자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는 소속 없이 기술 교육 기획 및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기술학습 문화를 꾸리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연구자로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파괴적 혁신 관점의 디지털 역량 학습 시스템 설계 및 방법론 개발’ 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다양성과 젠더 관점의 렌즈를 기반으로 기술교육의 새로운 지점을 찾기 위해 팀과 개인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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