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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Oct 19. 2024

연애의 조건

여보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진심으로.
늘 이쁘고 뽀송뽀송하고.
그냥 웃고 옆에만 있어줘요.




25년 전,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선배..' 로 시작된 인연.

선배가 오빠가 되고, 오빠가 여보, 당신이 되고... 나란히 잡았던 손,이제는 모아잡고 마주 앉아 함께 기도하는 요한 형제님이 된 지금.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늘 불안정하고 허공에 두웅둥 떠있는 듯 발에 땅이 닿질 않는 나를, 깊이 뿌리내린 아름드리 나무처럼 너른 두팔로 단단하게 붙들어 준 미쁘고 든든한 당신. 지난 몇 년 간, '그 모든 일들'을 같이 겪으며 함께 넘어졌을 때, 걱정말고 나를 딛고 일어서라며 기꺼이 어깨를 내어 준 속이 깊은 당신.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나의 잘못과 허물을 네 탓이 아니다...감싸준 너른 품이 어진 당신.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를, 뽀송뽀송 예쁘다고 하는 다정하고 다감한 당신. 잠을 안 자도, 밥을 안 먹어도 좋으니, 그냥 웃고 옆에만 있어 달라고 하는 한결같이 바보같은 당신. 나보다 하루만 오래 살아 하루도 외롭지 않게 하겠노라슬프고도 애잔한 당신. 고마워요. 사랑해...


오랜만에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다시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이 남자.

내 남편이랑.


"여보, 우리 연애할까요?"




이제는 어떤 일도 화가 나질 않아.

여보의 진심을 알거든..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러니까...우리...오늘부터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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