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오빠가 되고, 오빠가 여보, 당신이 되고... 나란히 잡았던 손,이제는 모아잡고 마주 앉아 함께 기도하는 요한 형제님이 된 지금.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늘 불안정하고 허공에 두웅둥 떠있는 듯 발에 땅이 닿질 않는 나를, 깊이 뿌리내린 아름드리 나무처럼 너른 두팔로 단단하게 붙들어 준 미쁘고 든든한 당신. 지난 몇 년 간, '그 모든 일들'을 같이 겪으며 함께 넘어졌을 때, 걱정말고 나를 딛고 일어서라며 기꺼이 어깨를 내어준 속이 깊은 당신.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나의 잘못과 허물을 네 탓이 아니다...감싸준 너른 품이어진 당신.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를, 뽀송뽀송 예쁘다고 하는 다정하고 다감한 당신. 잠을 안 자도, 밥을 안 먹어도 좋으니, 그냥 웃고 옆에만 있어 달라고 하는 한결같이 바보같은 당신. 나보다딱 하루만 더 오래 살아 하루도 외롭지 않게 하겠노라는 슬프고도애잔한 당신. 고마워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