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분노가 알려준 '감정 다루기'
"뚝! 어디서 울고 있어!"
한겨울 서릿발같이 매서운 질책. 어릴 적엔 울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즐겁게 인형놀이를 하고 있던 소피. 언니(사실 동생일지도)가 와서 소피의 인형을 가져가 버린다. 둘은 인형을 사이에 두고 다툼이 일어나고, 엄마마저 언니의 편을 들어준다. 넘어진 소피의 편은 정말 없는 건가? 화가 난 소피. 정말 정말 화가 나버린 소피는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새빨간 불길을 뿜어낸다. 언제 터져버릴지 모를 용암처럼 분노에 찬 소피는 밖으로 나가 뛰고, 뛰고, 또 뛰었다. 더 이상 뛸 수 없을 때까지. 그리고 조금 울었다. 걷다 보니 화는 차츰 가시고 슬슬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 소피. 오래된 나무를 발견하고 그 위에 오른다. 살랑이는 바람이 머릿결을 스치고, 파도치는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자연이 소피를 위로하는 순간이다. 평온한 마음을 되찾고 돌아온 소피를 가족들은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반갑게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