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2막 10화

10화 - 교육사업가 윤서, 새로운 시작

나라는 문장을 살아낸다

by 이제이

CUT 01. 새 아침, 새 이름

INT. 윤서의 집 – 새벽 6시 40분.

창문 틈으로 새벽 햇살이 들어온다.
커튼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고요한 방 안.
책상 위엔 노트북, 연필, 노란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노트,
그리고 한 장의 종이가 놓여 있다.

종이 클로즈업:
사업자등록증
상호: Re:Story
대표자: 이윤서

탁, 알람이 울린다.
윤서는 조용히 눈을 뜨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긴 머리를 넘기며 깊게 숨을 들이쉰다.

윤서 (속말)
이름 석 자에,
이제는 나만의 책임이 붙었다.

화면은 천천히 윤서의 일상 동선을 따라간다.
냉장고에서 꺼낸 두유 한 팩,
전자레인지에 데운 밥 한 공기,
입술에 바르는 연한 베이지 립스틱,
책상 앞에 놓인 블루투스 마이크.

윤서는 거울 앞에 선다.
단정한 셔츠에 재킷을 걸치고,
눈을 맞추며 혼잣말처럼 읊조린다.

윤서
“대표님, 오늘 첫 일정이세요.”

혼자 웃는다.
그 웃음에는 긴장도, 설렘도, 작은 두려움도 섞여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감정도 눌러놓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 안는 표정.

윤서 (속말)
매일 나라는 문장을 써 내려간다.
모든 실패와 탈선, 그마저도 서사의 일부니까.

노트북을 여는 순간, 화면에 메일이 하나 도착한다.

제목: 여성벤처창업지원사업 선정 결과 안내
본문 미리 보기:
축하드립니다. 귀하는 본 사업의 2025년 3차 선정자로 확정되었습니다.

윤서의 눈이 조금 커진다.
그러곤 이내, 조용히 숨을 내쉰다.
마우스를 움직여 ‘확인’을 누른다.

그녀는 오늘도 스스로를 선택한다




CUT 02. 무대 위, 윤서의 첫 목소리

INT. 서울창업허브 – 여성벤처창업 콘퍼런스 강연홀. 낮 1시.

회의실 내부. 간결한 무대 조명.
‘2025 여성벤처 창업 콘퍼런스’
대형 스크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Re:Story 대표 이윤서]
“인생 2막, 나라는 문장을 살아낸다”

좌석에는 30~50대 여성들이 빼곡히 앉아 있다.
기대, 긴장, 어떤 숨죽임이 공간을 채우는 듯하다.
사회자가 윤서를 소개한다.

사회자
“다음은 콘텐츠 기반 교육벤처 Re:Story의 이윤서 대표님입니다.
‘인생 2막’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살아내고 계신 분이죠.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세요!”
(박수소리.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무대로 오르는 윤서.)

윤서의 시점.
무대에서 내려다본 청중들.
누구는 눈을 반짝이고,
누구는 살짝 굳은 표정,
누구는 노트북을 켜고 받아 적을 준비를 한다.

윤서는 잠시, 준비된 리모컨을 쥔 손을 조심스레 눌러 슬라이드를 넘긴다.
첫 장면.
슬라이드 화면
> [Re:Story]
내가 겪은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삶에 힌트가 되기를.

윤서, 마이크를 든다.
숨을 한번 들이쉬고, 잔잔하게 입을 연다.

윤서
“안녕하세요. 저는 Re:Story의 대표 이윤서입니다.
사실 지금 이 자리도… 제겐 꽤 낯섭니다.”
(웃음소리 몇 번. 그녀는 살짝 미소 짓는다.)

윤서
“오늘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는 ‘창업’보다는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변화를 나답게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청중들이 조금씩 시선을 집중한다.
윤서는 슬라이드를 넘긴다.

슬라이드 두 번째 문장

> “내가 선택한 실패는, 버릴 수 없는 자산이 된다.”

윤서의 목소리는 단단해진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삶을 살아낸 언어로 사람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CUT 03. 조용히 전해지는 이야기의 힘

INT. 여성벤처창업 콘퍼런스 – 강연홀 후면.

윤서의 강연이 한창 진행 중이다.
화면에는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내가 배운 3가지’라는 슬라이드가 비춰지고 있다.

카메라가 천천히 강연장 뒷줄을 비춘다.
그곳에 앉아 있는 주원.
그는 윤서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표정은 말없이 단단하다.
누구보다 잘 아는 얼굴이 무대 위에서
이토록 자연스럽게, 명확하게 서 있다는 사실에
작은 미소가 번진다.

INT. 강연장 좌측 – 청중들 사이.

한 여성 청중(40대 중후반)이
윤서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무릎 위엔 ‘여성창업 컨설팅 지원서’가 펼쳐져 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펜을 들고,
윤서의 말을 받아 적는다.

윤서 (오디오 위 자막)
“완성형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니
이제는 무너지는 순간조차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INT. 무대 위 – 윤서.

윤서, 잠시 말을 멈추고 청중을 바라본다.
그들의 시선, 표정, 눈빛 하나하나를 천천히 마주한다.

윤서
“… 그러니 여러분,
지금 어떤 위치에 계시든,
당신만의 ‘문장’을 포기하지 마세요.
중간에 접어둔 글, 잘못 쓴 줄,
그 모든 게 결국 당신 서사의 일부가 될 테니까요.”

INT. 무대 뒤편 – 주원 클로즈업.

주원은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리듯,
작게 혼잣말을 한다.

주원 (속말)
“… 그녀는 결국,
누구보다 자신다운 방식으로 서 있었다.”

카메라는 윤서의 뒷모습을 담는다.
강연장 조명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작은 노트북 화면 속 슬라이드가 마지막으로 바뀐다.

슬라이드 마지막 장면
> “나는 매일, 나라는 문장을 써 내려간다.”

조용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처음엔 한두 사람, 그리고 점점 커지는 박수소리.

윤서, 살짝 고개 숙이며
미소 짓는다.

CUT 03 엔딩 자막(흘러가는 내레이션 형식)
>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순간, 다시 시작된다.”




CUT 04.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깨운다

INT. 콘퍼런스 로비 – 오후 3시 10분.

윤서, 강연을 마치고 행사장 로비로 나온다.
가볍게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고 있다.
그때, 한 여성이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아까 강연 중 눈물을 훔치던 그 청중이다.

청중 여성 (40대 후반)
“실례지만… 이윤서 대표님 맞으시죠?”

윤서 (미소 지으며)
“네, 맞습니다.”

청중 여성
“아까 강연…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지금,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하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들고 있었거든요.
근데 대표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저만의 문장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윤서, 순간 울컥하지만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가방에서 작은 리플릿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건넨다.

윤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요.
제가 곧 시작할 프로그램인데,
함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청중은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두 사람의 손이 맞닿는다.
그 장면은 말보다 더 긴 여운을 남긴다.

INT. 콘퍼런스장 외부 – 건물 앞 벤치. 오후 3시 40분.

윤서가 혼자 앉아 있다.
그 순간, 주원이 커피 두 잔을 들고 다가온다.
하나는 아이스, 하나는 따뜻한 라테.

주원
“둘 중에 뭐 마실지 몰라서요.
선택지는 늘 많을수록 좋잖아요.”

윤서 (웃으며)
“오늘은 따뜻한 걸로요.”

윤서가 라테를 받는다.
두 사람 나란히 앉는다.
잠시 말없이 마시는 고요한 시간.
따뜻한 커피, 적당한 햇살.

윤서
“누군가 나한테 그러더라고요.
이야기는,
들려주는 사람보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시작된다고.”

주원
“그럼 오늘 윤서 씨는
수십 명의 인생을
시작시킨 거네요.”

(두 사람, 말없이 미소 짓는다.)

카메라 아웃포커스.
벤치 위 두 사람과,
멀리 보이는 ‘Re:Story’ 로고가 적힌 작은 팝업 부스.

그 앞에 몇 명의 참가자들이 정보를 보고 있다.
이야기는, 계속 전해지고 있었다.




CUT 05. 혼자서도 온전한, 진짜 시작

INT. Re:Story 사무실 – 늦은 밤 11시.

사무실 안. 불은 하나만 켜져 있다.
회의 테이블 위에
노트북, 회의록, 간식 봉지, 국가지원 창업 자료가 흩어져 있다.
윤서는 커다란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다.
혼자.
하지만 전혀 쓸쓸하지 않다.

화이트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신규 교육 콘텐츠 기획안 3종
‘40+ 창업학교’ 제안서 발송 여부
오리지널 스토리 기반 브랜드 론칭 여부 → 보류 or 진행?

윤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 순간, 누군가와 통화하듯 말하려다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윤서
“… 이제는,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아도 되겠지?”

(작게 웃으며 마커펜을 든다.)
‘보류 or 진행?’ 옆에 있는 ‘→’ 화살표를 지우고,
그 자리에 단호하고 또박또박 적는다.
> → 진행

INT. 사무실 – 카메라 천천히 줌아웃.

윤서는 책상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연다.
프로젝트 제목: “내 삶을 쓰는 법”

슬라이드 제목 위, 윤서가 타이핑을 시작한다.
> “나는 매일,
나라는 문장을 써 내려간다.
모든 실패와 탈선,
그마저도 서사의 일부다.”

OUTRO SCENE

윤서의 노트북 화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 위로 슬로건 자막이 천천히 뜬다:

> 내가 겪은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삶에 힌트가 되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용히 나타나는 로고:

Re:Story
by 이윤서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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