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엔 노래를 들으면 안된다는 교훈

by 윤슬

나의 나무

나의 꽃

나의 바람

나의 빛


나의 눈물

나의 어둠

나의 절망

나의 결핍

나의


나의 갈망

나의 희망

나의 내일

나의 어제

나의 오늘


나의 기워진 모든 시간과

나의 지워진 모든 공간에

나의 잊혀진 많은 감정과

내가 지어낸 다른 생각에


그림자처럼 붙어있다

머리 위에서 곧게 비추어도

내 몸 어딘가에 그슬음처럼

달라붙은 너는


너의 설렘

너의 감촉

너의 착각

너의 실망

너의 진절


그건 다 어디로 갔을까


밤의 어둠에 숨겨야 한다

너의 그림자따위 찾을수 없게


눈을 감아야

어둠에 엷게 남은 빛의 잔재도 보이지 않도록






눈꺼풀 속에 달라붙은 너.


너는 어둠. 우주를 가득 메운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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