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무
나의 꽃
나의 바람
나의 빛
나의 눈물
나의 어둠
나의 절망
나의 결핍
나의
나의 갈망
나의 희망
나의 내일
나의 어제
나의 오늘
나의 기워진 모든 시간과
나의 지워진 모든 공간에
나의 잊혀진 많은 감정과
내가 지어낸 다른 생각에
그림자처럼 붙어있다
머리 위에서 곧게 비추어도
내 몸 어딘가에 그슬음처럼
달라붙은 너는
너의 설렘
너의 감촉
너의 착각
너의 실망
너의 진절
그건 다 어디로 갔을까
밤의 어둠에 숨겨야 한다
너의 그림자따위 찾을수 없게
눈을 감아야 해
어둠에 엷게 남은 빛의 잔재도 보이지 않도록
눈꺼풀 속에 달라붙은 너.
너는 어둠. 우주를 가득 메운 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