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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Dec 31. 2023

03 워홀러는 이민자 마음가짐을 갖고 살면 좋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성공 기밀누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은 사람에게 조바심을 불러일으킨다.

1년 안에 돈 모아야지, 1년 안에 여행도 잔뜩 해야지, 1년안에 영어실력도 만들어야지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년안에 이 모든 것을 해 낼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갈 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더욱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단타로 끝내고 영어도 못하고 생활력도 강하지 않으며, 가족초청이민을 하고 싶지 않아하는,한국으로 대거 다시 돌아갈 것이 예상되는 '한국인'의 캡을 대폭 확대하였으며,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재 신청가능, 총 4년). 즉, 워홀비자만을 갖고 충분히 영주권도 딸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 이어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하고, 캐나다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가족을 꾸리며, 한국을 탈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이민 오는 사람들 중에 워홀비자보다 영주권 취득이라는 목표에 더욱 유리한 비자는 없다. 비용과 시간 모든 면에서 말이다.


고용주를 사, 특정 고용주로 제한된 워크 퍼밋을 받고 오는사람, 학생비자를 사 특정 학교에서 공부할 권한과 파트타임으로만 일할 권리를 갖고 오는 사람, 큰 돈은 묶어두는 것을 전제로 사업비자로 이민오고, 나중에 그 돈 그냥 경험했다셈치고 날려버리는 사람, 거금들여 투자이민하는 사람. 이 사람들이 캐나다 영주권 취득을 위해 캐나다로 처음 들어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워홀비자는 풀타임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 할 수 있고, 원하면 공부도 할 수 있으며, 그 어떠한 캐나다에서의 제약이 없는 최고급비자이다. 단 정해진 기간에 한해서 이다.


그럼 내게 주어진 2년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캐나다 생활 장기전을 준비하자.


캐나다 도처에는 영주권을 스폰서링 해주겠다는 업체들이 많다. 물론 한인 업체에 좋은 조건으로 취직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자신들의 피고용주를 사와 본인들의 요구조건에 순응하길 원한다. 그런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고용주들은 나를 자신들이 고용했던 비고용주들과 착각하여 대우한다. 나의 경우 캐나다 현지 업체에 취직할 것을 추천한다.

최저임금 이상의 공정한 조건하에 내 노동력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성실성이 증명되면 고용주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주권을 목표로 같이 일 해보자는 제안을 할 것이다.

캐나다 내에서도 일 할 사람이 많을 텐데 누가 나같은 애한테 영주권을 도와주면서까지 일을 시킬까?


어떤 사람이 나에게 영주권 스폰서링 제안을 하게 될까? 나의 노동력이 간절한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있는 직종인데, 부족직군일 경우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병원이나 데이케어이다.

길을 몰라 헤매이고 있는 이민 후배들에게 나는 항상 데이케어를 추천한다. 정부에서 인가한 곳 말이다.

그 곳에 가면 전문 에듀케이터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전공과 상관없이 문과에 해당하는 몇 과목을 들었을 경우 발급해주는 보조 교사자격증(cca)이 있다. 고용주는 너를 도와 보조교사 자격증 취득을 도울 것이다. 당신에게 영문 성적증명서, 학점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꼭 준비해 가시길 바란다. (요즘은 인터넷 발급도 되지만)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함께 대화하며 영어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다.


코워커 중 한국인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친한 친구가 되어 외롭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지혜롭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들은 주로 bts이전부터 발생했던 한인인 나도 모르는 소규모 기획사의 걸그룹, 보이그룹 족보를 꿰고 있어 감탄에 금치 못할 정도이다.


나는 데이케어에서 수퍼바이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영주권취득을 목적으로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 지 몰랐다. 알아보니 워커의 반절이상은 모두 영주권취득을 목표로 온 사람들 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수퍼바이징 할 환경이, 지금 내 글을 읽는 독자들과 반대방향에 있었기에 워커가 일년에 한번씩 싹다 물갈이 대는 통에 일이 많아졌던 경험이 있다. 중국은 정부간의 문제로 영주권취득이 한국인보다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인은 정말 빨리 영주권 넘버를 받고 영주권을 따더라. 이 때 하지 말아야할 것 한가지. 사립학교나 공립학교에서 외국인 학비를 내고 ece 과정을 듣는 짓이다. 하는 일도 큰 차이가 없고, 임금도 20-30%정도 낮아 고용주입장에서는 childcare assistant (CCA)를 더 좋아하는데,  ECE를 괜히 따 고용의 가능성을 낮추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데이케어를 오픈 하려 알아본경험이 있는바, 정부지원금이 상당히 낮아 고용인 입장에서 피고용인을 위한 시급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임을 알기에 CCA가 인기최고이다. 항상 이런시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 내 시각에서 벗어나 상대의 시각에서 나는 어떻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유리할까.


 밑의 링크는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 차일드케어섹터 홈페이지이다. 이 곳에서 CCA 관련 요건들을 알아보고,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https://www.gov.mb.ca/education/childcare/students_workforce/classification.html



남자는 데이케어에서 뽑아주지 않는 쪽이 대부분이다.

가장 좋은 곳은 캐나다 식품업체나 의류업체 취직이다.

내가 속한 매니토바에는 캐나다 구즈공장이 있다.

이미 그 곳에 뼈가 굵으신 한국인 재봉사 여선생님이 계신다. 실력이 좋으셔서 인정받고 일하고 계시며, 최근에 우리 한국 친구들이 좋아하는 벤츠로 차를 바꾸셨다.

그분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호랑이띠에 무뚝뚝해도 마음 따뜻한 분이시니 우리 한국인 친구들을 힘들게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사람은 자고로 손이 얇고 손기술이 역사적으로 좋다. 우리의 장점을 묵인하면 안된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알아야 이 곳에서 방해안받고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살길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 살다보면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남에게 대체될 수 없는 나 자신의 숨은 장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한국이든 캐나다 어디서든 중요하고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누가 말했던가, 캐나다는 사치가 없는 청정구역이라고. 명품좋아하는 건 한녀 한남만의 종특이라고. 틀렸다. 인종 종교 계급 조상 모두다 초월해 사치품에 눈 돌아가는 건 인간 본능이다. 캐나다 사회와 인간 구성도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도시 크기도 나라 크기도 상관이 없다.다만 이것보다 우선시하는,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뿐이다.

이쪽 보다는 다른 쪽에 결핍이 있기에 그 쪽으로 치중해 살기에  이런것들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외에도 기회는 수도없이 많다.

영주권을 목표로 일을 잡으려면, 당연히 인간이 넘쳐나는 대도시말고 일할 사람없어 허덕이는 곳에 가는 것이 나에게 유리할 것이다.

겨울은 워홀 불황기라고 한다. 그래서 도전자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로 겨울에 와 그 무섭다는 캐나다 겨울을 먼저 경험하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남들 모두 잡 구한 4-5월에 느즈막히 들어와서 뭐 하겠다 범벼봤자 이미 남이 먹고 남은 찌꺼기 뿐이다.



어차피 캐나다에서 살 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것이라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조바심이나, 불안을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이 당신의 인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당신을 위한 나의 신년선물이 되길 바라며, 글을 이만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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