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후루츠캔디 Dec 31. 2023

02 돈, 영어, 여행은 워홀의 목표가 아니다.

캐나다 워홀 성공을 작정했다면 이 세가지를 포기하라

사람들의 워홀 실패담과 성공담을 듣는다.

별로 성별에 따른 분류를 신뢰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딱 남자와 여자의 워홀 성공과 실패담의 뚜렷한 기준이 있다. 여자는 뭐 두루두루 안전하게 잘 지내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이며, 남자는 돈, 영어, 여행이라는 뚜렷한 성공목표를 갖고 있는 모습이다.


역설적으로 1년안에 돈, 영어, 충분한 여행이라는 이 세가지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우선, 이 목표안에서도 상호 배치는 역설을 발견할 수 있다.

돈을 벌고자 하면, 충분한 여행을 갈 수 없다. 돈을 벌고자 하면, 유창한 영어실력을 돈버느라 못 닦는다. 영어실력을 갖추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면, 돈 벌러 나갈 수가 없다. 돈벌러 나가서도 말을 열심히 해야 느는데, 현실적으로 말이 필요한 직장에서는 나를 뽑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면 돈을 써버리기때문에, 그리고 여행은 직장이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스스로 모든 것을 거머쥐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1년 안에 이 것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5년이나, 10년목표라면 가능하다고 단정짓는다.


돈, 영어, 여행.

이 세가지는 워홀러는 물론, 외국 이민온 모든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이다. 그리고 셋 중 하나라도 1년이라는 단 기간안에 절대 달성할 수 없다. 즉, 이 세가지를 일년 안에 못했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워홀에 이 셋이 목표라기에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성들은 주로 외로움을 호소한다.

맘 맞는 친구 만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독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루 또는 한달을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일자리를 구해 일하며 자기자신을 챙겨야하는지에 대해 계획을 실천하는 편이지만, 곧장 3개월이나 6개월정도가 지나면, 또 연말시즌이나 비타민d가 겨우내 부족했던 3월이 되면 우울감에 몸서리치며 심각하게 귀국을 고려하게 된다.

내 맘에 맞는 친구만나기, 한국에서 친했던 사람과 비슷한 사람만나기, 그 또한 장기전으로 보면 달성할 수 있다. 그렇지만, 1년안에는 이 또한 불가능하다.


나만의 솔루션은 다음과 같았다.


나의 경우, 워홀 1년을 이 곳을 파악하는데 썼다.

사회적 분위기를 읽고,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30분동안 입을 풀며 프리토킹을 연습하고, 녹음해 들으며, 모든 나의 말하기를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어느부분을 어떻게 고쳐가면 좋을지 하루종일 고민하고, 다음날 같은 주제로 같은 말을 할 때, 훨씬 더 유창해진 나를 발견했다. 꼭 내 앞에 외국인이 있어야 영어가 느는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중,고등, 그리고 대학교때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영단어를 모두 썼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정도 학교 영어 교과서 지문정도의 스피킹만 5분안에 어려움없이 쭈욱 풀어낼 수 있으면 캐나다 일상 삶에 별 지장이 없다. 우리들의 머리 어딘가에는 그 때 읽고 배운 영문장이 숨어있다. 의식적으로 말과 글로 뽑아내 쓰면 되고, 그 반복횟수가 많아질 수록 빠르고 유창해질 뿐이다. 영어를 잘하는 법, 새로운 단어나 문법을 새입력하기보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구슬 먼저 충분히 갖고 놀며 꿰자. 고2때 내신 잘보려고 단원마다 제공되는 본문을 통째로 외우는 것으로 영어공부를 대신했던 것이 말도 안되게 도움이 됨을 발견했다. 의외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먹고살아야하므로, 돈을 모아야한다는 스트레스보다는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번 돈을썼다. 어차피 임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되느라 에너지를 쓰다가 세상에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 없다 생각했기에 일정금액만 비상시를 위해 저축하고, 신선한 원재료를 사서 최대한 내 손으로 직접 요리해먹었다. 남자의 경우 이 요리부분이 싫어 여자친구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마라. 스스로 잘 할 줄 알아야한다. 여자도 처음부터 요리하며 살았던 것은 아니다. 여자 요리에 의존하는 놈이, 여자의 경제력에도 여자의 영어에도 의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스스로 살림하고, 요리해먹으며, 스스로 건강챙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에게 여성들은 하트시그널을 줘야한다.


여행, 내가 목표를 이룰 때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여행자로 살 수는 현실적으로 없는 일이다.

혼자 해외나와 살다보면,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야하는 것도 아니고, 비교대상도 없고, 나를 지지해줄 가족도 친구도 없다. 사회적 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자기통제력이 요구된다. 그럴 때, 내가 나를 조종하기위해 썼던 방법이 여행이다.내가 위에 말한 영어말하기 노트를 한 달 작성하면, 상으로 친구와 부폐가서 식사하기, 벤프갔다오기, 토론토나 벤쿠버 여행가기, 미국여행가기 등이다. 작은 상을 주는 것에서 시작해 큰 것으로 뻗어나가야 몸이 말을 듣는다. 처음부터 큰 놈을 선물로 주면, 그 다음부터는 몸이 시시하다며 내 말을 안 듣는다. 돈 맛과 경험 맛을 아는건 내 머리와 본능 모두다.


친구, 동종끌림의 법칙을 믿는다. 비슷한 사람끼리 기류가 비슷한 사람끼리 결국 만나게 되더라. 나의 인성을 갈고 닦으며, 절제심을 갖추고, 나를 성장시키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꼭 나이가 같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해외생활이고, 30살 전후가 되면, 10살 위아래로는 모두 친구처럼 지내기에 무리가 없다. 나처럼 먼저 경험한 언니, 누나로서 정보를 교류하며, 스스로에 대해 욕심있고, 진실한 동생들을 도와주며 친구를 만들어도 되고, 내가 존경할만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해 친구가 되어달라 요청해도 좋다. 몇일 전 새로 만난, 스물 대여섯살된 친구가 있다. 어찌나 열심히인지 누가봐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고, 웃는 얼굴로 상대를 상대하는 열린 마음에 그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마음이 절로 나왔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주어야한다.


또한, 관계이슈에 대해, 본인 스스로 성장과정 중 겪은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사람에 대해 완벽하게 문을 닫아버리거나 혹은 처음에 너무 영혼까지 모두 주며, 상처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한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인간으로서 너무 힘든 감정이며, 수명까지 평균 15년 단축시킬만한데, 이 외로움의 근본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극복해나가길 바란다. 역설적으로 어린시절 애착형성의 문제가 원인이라면, 좋은 사람을 만나 충분히 나를 사랑해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무처럼 나를 든든히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나는 사람이 절실하다. 단 한가지 방법, 좋은 파트너와의 결혼이다.


너무 궁금할거란걸 안다. 서서히 풀어갈 계획이다.


모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여러분은 모두 아름답다.



매거진의 이전글 00[프롤로그] 캐나다 워홀은 원래 실패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