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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May 22. 2024

어른들도 때로는 보호가 필요해

초기 이민자가 캐나다에서 당하는 전형적인 사기들

항상 개인의 성격발달이나 삶의 질문제에 시비를 거는 것은 어린시절의 불충분한 양육환경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Vulnerable 한 형태에서 겪는 문제들은 대부분의 경우 평생 고착되어 한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줍니다.


어린아이라는 건, 말 그자체와 같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성숙되기 이전 상태의 ( young)라특징그렇기에 Vulnerable 하다는 것. 사실 어리다는 것은 캐나다에서도 긍정적인 의미임에 틀림없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임금님모시는 공경이 아닌,  퍼스트네임을 부르고 친근하게 대우해주는것이 교수님이나 이웃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에 대한 예우인것을 보면, 에너지 넘치고, 가능성 넘치고, 시간도 충분한 young은 충분히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Vulnerable 하다는 것이 변수라는 것인데, 이는 상황이나 사회물정을 모르는 초기이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이 없다면 예측하기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겠지만, 초기이민자상태는 우리가 본국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상당히 약하고, 무력하고, 깨지기 쉬우며, 사회에 대해서든 나 자신에 대해서든 갈팡질팡 갈피를 잡기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요즘은 제가 이민 온 10년전과는 달리, 유튜브로 뭐든 찾아볼 수 있고, 카톡방도 많고, 인터넷에 정보도 넘쳐나며, 쳇GPT가 번역이든 문서작성이든 뭐든 해 주는 시대라 좀 나은 부분도 있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에 더욱 헷갈리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이민을 온 약 15년전만해도 익명성에 기대어 맘껏 정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카톡단톡방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토론토나 벤쿠버 그리고 알버타 이외의 도시에 대해서는 네이버 카페 또한 존재하지 않았으며, 아니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캐나다 자체가 아직 인터넷이 한국에비해 엄청나게 느리고 모든것을 손으로 써서 처리하는 그런 나라였으니까요. 뭐 간간히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가 각 주별로 한두어개정도 있긴 했었지만, 캐나다의 인터넷속도와 해외살이하시는 아직 적은 교민 수라는 변수로 인해, 인터넷으로 만날수있는 새 세상으로의 이민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한가지 더 중요한 변수로, 그때 또는 그 전에는, 요즘 혼자 워홀로 오는 젊은 이들과 달리, 가족 단위의 이민자들이 본국에서 가져오는 재산의 규모도 컸기에, 한국에서의 집, 차, 증여재산 등 개인 자산을 모두 정리한 값을 통장으로 한번에 몽땅 들고오는 사람들이 많아 사실상 새 정착지에서 더욱 vulnerable 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 적 없는 단위의 돈이 한번에 통장에 찍히니, 갑자기 나와 내 가족이 부자가 된 것과 같은 착시효과가 벌어지며, 돈을 어떻게 주체해야할지 몰라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은 영주권을 받는 동시에, 또는 외국인 신분으로도 모두들 현금으로 집과 차를 사고, 생각지못하게 드는 개인 및 자산 관리비용과 체계적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오는 일명 현타에 의해 급하게 사업장을 알아본다거나 갑자기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경우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온타리오의 미시사가 예쁜 타운하우스 주택이 아직 4억 후반도 안할때니까 또 그때는 캐나다 경제사정도 지금보다 훨씬 좋았고, 다들 좋은집 사는데, 적당한 주택 또는 그 이상에 살지 않는다면, 마음속에 초록색 잔디와 파란하늘로 꿈꾸던 캐나다 이민 삶의 약 80%의 의미는 다 깎여버린다 모두가 생각했으니까요.머리를 잘 써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잘 쓰는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이해가 없으니 알 수 없는 상태가 바로 초기이민자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 상대에게는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꼭 사람들 중에는 후에 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먼저 당한것을 필터없이 앙갚음함으로서 분노를 태워버리려는 류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실 나는 운이 좋게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 특유의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의심과 걱정, 대학때 미국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각종 사기행각을 눈으로 직접 본 덕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재기도 빠질 수 없는 장점입니다. 어떻게 피해주려는 사람들을 싹싹 빗겨나가며 당하지 않는 이민생활을 할지, 이제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나는 온실 속 화초도 아니었고, 어항속 물고기로서 보호만 받고 스물 네 살까지 내 나라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큰 회사에서 월급받고 사는 사는 사람들이었고, 내 부모님이 각종 편법과는 거리가 먼, 남과 자신의 눈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내 나라를 떠난 세상이 이렇게나 무서운 곳인지 잘 몰랐습니다.


사람의 수가 많은 곳은 그에 비례하게 범죄도 많은가봅니다.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각종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과 한데섞여 좋은 것만 배우면 좋은데, 나쁜 것도 함께 배운 이민자들은 갓 한국에서 와 또는 캐나다에서 산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곳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대수익을 뽑아내려고 별짓을 다 합니다.  제시한 월급의 일정부분에 대해 현금 페이백을 원하며 시중보다 절대로 싸지 않은 값에 자신의 집에 룸렌트로 머물게하는 수법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니 언급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정착서비스라는 것이 있는데, 막상 집을 비울 때에는 정당한 이유없이 이것저것 비용을 붙여 애초에 약속한 금액의 세곱절 이상을 받으려 시도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초반에 서로 얼굴붉히기 싫고, 웬만해서는 깨끗하게 상황을 무마하고 액땜했다치며 앞으로 잘살고자 마음먹으리라는 것을 알기때문입니다. 이미 집에서 살았고, 시간도 지난 후이니 원하는 돈을 맞춰주고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있는데, 애초에 약속한 금액만 내고 나오셔도 됩니다. 저에게도 에드먼튼에서 이 것을 시도한 사람이 있었는데, 집 주인이 현금을 받았기에 이를 정부에 신고할거라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잘 가라고 놓아주더라구요. 초기에 약속한 돈은 지급했으며, 우리가 들어갈 때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를 마쳤고, 파손된 집안 물건이나 바닥도 없으니 저 로서는 뒤가 구릴것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행선지를 물어 적당히 다른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끝냈습니다. 머피라는 사이트에서 본 사람이었는데, 만일 알고싶으신분이 계시다면 살짝 연락주세요.


저의 캐나다 하트시그널 매거진과 망했다 이민 매거진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후루츠캔디는 이 도시 저 도시 많이도 다녔습니다.  오타와에 갔을 때에도 같은 수법이 이어지던데, 그분의 의도와 반대로 상황을 역전시켜 그 분이 최종적으로 저희 아이의 유모차를 새로 장만해주시는 것으로 결론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것을 버리셨기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애초 약속한 금액을 지불했고, 청소를 말끔히했고, 파손된 물건없이 나왔으니 잘못이 없습니다. 남편의 취업으로 인해 토론토 이주를 준비할 때에는 와 정말 말도 말아야지, 토론토 근처에 집을 알아본다고 하니 저에게 영업시도하시는 분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었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좋은일도 많지만, 힘든일들도 많은가봅니다. 우선 그곳 사람들은 다른 도시의 사람들에 비해 얼굴 표정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인성문제이전에 살기가 팍팍하니까요. 무조건 현금거래이며, 그들의 방식이 그 곳에서는 뉴노말인가 봅니다. 저는 영어를 할줄아는사람이라 타민족을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한국사람들에 비해 예산의 레인지를 낮출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도 감안해야할 것 입니다. 세탁기를 공용사용한다던지, 남의 집 지하실 방에 살아야한다던지 그럴거면 서울에서 그냥 살지 캐나다까지 와서 고생하며 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미국과 캐나다 대도시에서는 스쿼드라는 신종수법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잘모르시는분들은 유튜브영상을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범죄행위가 아니라 처벌도 불가능하다고하는데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돈 빌린사람은 안도감에 그때부터 발뻗고 자도, 돈 빌려준사람은 잠 못잔다더니, 이제는 세입자들이 집주인집에 세들어살며,주인이 들어오지도 못하게 현관문 열쇠를 바꿔 달아버리고, 시기 적절하게 처신을 바꾸어 렌트비도 안내면서 재계약을 성공하고. 심지어는 갓난아이까지 있는 집인데도 자신들의 행위에 어떠한 죄책감이 없는것은 문화와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끼리의 거래라서 그런 것 일까요? 대체로 전월세 개념과 세입자의 의무를 유전적으로 숙지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이런짓을 하지 않지만, 외국인들에게 렌트의 개념은 우리 한국출신이 갖고 있는 개념과 차원이 다른가 봅니다. 겉으로보기에 방어력이 낮아보이는 동양인 집주인과 차주인이 주요 타겟이되며, 외국인들은 타인종에게 범죄 또는 그와 비슷한 행위를 함에 있어 죄책감을 느끼는지 느끼지 않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게 다민족국가에서의 삶의 현실입니다.

 

해외에 나가서는 한국사람만 조심하면 된다던데, 사실 진짜 무서운 건 외국인끼리 입니다. 자잘한 이슈들은 자국민끼리 만들지만, 정작 커다란 사고는 타민족 안에서 벌어지니 다행이라 말해야할까요 불행이라 말해야할까요. 다들, 영어가 해외생활의 변수라 생각해 영어공부를 열심히들 하지만, 진짜 헬은 영어를 잘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애초에 상대가 누구이든 한쪽이라도 일방적으로 이익보려는 마음없이 합리적인 거래를 이룬다면 문제가 없을텐데요.

내가 완전하게 이해하기전까지는 무언가를 시작하지도 구매하지도 않아야하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 큰 것일수록 말이죠.

이자비용이 없더라도 큰돈을 묶어놓고 투자이익을 포기하며 관리비용까지 감당해내는 것은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더라구요.

세상이 꼬셔놓은 그리너리 이미지에 세뇌된 것도 모르고, 은행이 되었든 변호사가 되었든 중간업자 배만불려주고 노동과 비용으로 매꾸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좀도둑이 주는 피해는 의식하면서 정작 경계해야할 큰 도둑은 당연하게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사실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삶의 어느시점에서 보호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살았을 때에는 나 또는 내 부모나 조부모가 뒤쳐지거나 약하거나 무너지면 낙오되는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나다에 처음 와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 접하고 경험하며, 사람이 열심히 사는 것을 기본값으로 하며, 스스로와 가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는 것을 기본값으로 함은 캐나다나 한국이나 틀림없는 타당함인데,  아무리 성장과 성숙을 거친 성인임에도 삶의 어떤 시점에서는 보호가 필요하고, 사회가 적극 실행한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이 점을 모르고 살았었구나, 모든 것은 내가 감당하고 살아야하는 게 맞다고 당연히 여기고 살았구나.... 사회구조와 보호장치가 다른 캐나다에서 살며 점점 깨닫습니다.


아이 한명을 키우기위한 가장 이상적인 보호자의 수는 4명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의 영아와 교사 레시오는 아주 어린 연령의 경우 1:3 내지는 1:4인데, 사실 이상적인 보호자와 보호받는 아이의 비율은 그 역치라고 하니, 엄마혼자 또는 아빠 혼자 또는 둘이 같이라도 무리가 오는것이 당연합니다. 한국에서 큰아이가 1살이 될때까지 키웠는데, 그 때에는 주중에는 저와 남편이, 주말에는 양가에 한 주씩 방문하며 아이를 맡기고, 부부끼리 화목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에 아이를 찾으러갔었는데. 이민 온 후에는 양가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둘이 모든 것을 감당해내야했던 것이 힘에 부쳤던 것 같네요. 부족한점 투성이, 성격적 약점 투성이인 나와 남편의 부모였어도 말예요.


성인이 된 어른이 필요로하는 어른은 과연 몇 명일까요? 여러분은 현재 어떤 시스템속에서, 주변에 몇명의 신뢰로운 어른들을 두고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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