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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Sep 11. 2024

[소울메이트]당신은 누군가의 진짜 친구인 적 있나요?

나를 믿고 사랑해주는 진짜 친구와 보내는 자아성장 이야기, 2030 영화

자유를 갈망하던 나와 안정된 삶을 갈망하던 너.

자유를 갈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된 삶이 보장되었기 때문이고, 안정된 삶을 갈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유도 지리하리만치 외로웠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 사람은 자신이 갖기 힘든 것을 마음속에 갈망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 인생은 통틀어보면 정말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만족 할 수 없으니까...


어린시절부터 혼자가 외로워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 사람과의 안정된 삶을 그리던 미소는 자유로움으로 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외로움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삶에서 만나게 되며, 한편 진짜 자신의 모습을 억누르고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위장하며 살던 하은은 진짜 그녀 스스로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가며 삶의 회의를 경험하는데...


가까스로 자신이 원하는, 안정과 가까운 삶을 먼저 얻게 된 미소는 하은의 죽기전 남긴 여러가지 작품들을 책임지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죽음 또는 영원한 자유로 하은을 보내준 채...



사실 소울메이트 속 주인공 하은과 미소 그 두 모습은, 두명의 인물로 묘사되었지만, 자유와 안정을 동시에 갈망하는 한명의 인간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 , 이 두 소울메이트들은 사실 한명의 인간이라는 것이 나의 해석이다.  등장인물 둘, 하은이와 미소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또 있는 모습 그대로 아껴주며, 보호하며 서로를 성장시킨다. 각자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거울처럼 각자를 비춰준다. 서로가 없었더라면, 각자 갈망하는 것이 모호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친구들은 자신의 안과 밖에서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인 것 같다.


태양은 그림자가 있어서 외롭지 않게 찬란히 빛날 수 있는거래...

 



 

태양과 그림자, 둘 중 어떤 사람이 태양이며, 어떤 사람이 그림자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둘은 각자 태양인 반면 또 그림자 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대비하지만 결국 없어서는 안될 분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유와 안정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서로를 미치도록 갈망한다. 자유로우면 안정이 그립고, 안정적이면 자유가 그 무엇보다도 멋진 법이다. 둘 모두 한 인간안에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영화 속 남주인공인 진우는 마음속으로는 자유로운 미소를 사랑하지만, 끝내 자신의 진심은 속인 채 미소옆에 있는 안정적인 하은과 결혼할 준비를 하고,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집에서 살며, 자신이 원하는 지, 사회적 기준에 맞췄는지 한국사회에서 최고라 믿는 직업을 갖고, 자신의 고향인 제주가 아닌 서울로 갈 하은과의 삶을 설계한다. 내가 해석한 진우는 곧,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다. 인상깊었던 건, 미소가 하은 곁을 떠난 후에 진우도 미소를 쫓아서인지 서울로 가게 되지만, 약속한 날에는 꼬박꼬박 하은을 만나러 제주에 성실히 몇년간 온다는 것이다. 정말 하은을 만나러 온 건지, 자신의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오다, 매주 고향에 방문하는 조건으로 꿈을 찾아 미래를 찾아 서울로 가겠다는 하은과의 약속을 곁가지로 지키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자신의 이상에 맞춰 삶을 사는 동시에 세상과의 약속을 지키고, 규율을 지키며, 안정된 삶을 준비하는 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진우는 왜 자신이 마음속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미소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는가,
스스로의 마음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서 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하은에게 이별을 고하지는 않는가


안정된 가정에서 안정적인 교육을 받고, 교사가 된 하은과의 연인사이를 유지하면서, 하은 옆에 있는 미소에 순수한 관심을 보이고, 미소를 본능적으로 원하며, 삼각 관계를 불편해하지 않는 진우. 이런것만 봐도, 인간이 스스로의 모습을 억누르고 사회적 기준에 맞추는 삶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내미는 지 알 수 있다. 영화 속 하은처럼, 내가 나 자신을 부정하고, 사회가 또는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면, 결국 타인들에게 먹잇감만 던져주며 진짜 나는 비워버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 곁의 누군가가 제 3자에게 나를 뭐라 소개하겠으며, 그 소개받은 사람들은 나의 특정 조건에 의해 걸러지며, 그 조건을 추종하는 사람들만 결국 모으는 효과가 있다. 내가 위장하는 나의 모습만을 보고 그것을 사용하려는 사람들만 모이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완벽한 가짜들만 모인 내 주변에서 나의 삶은 더더욱 가짜가 되고, 꼬일대로 꼬여 삶이 무척이나 힘들어진다.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되면, 그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내 곁으로 모이고, 그 들 또한 나를 이해하고, 알아주고, 만족시키려 한다. 내가 나를 외면하면, 남들도 나를 외면할 뿐이다. 결국 가짜 사람, 나의 연기된 모습을 이기적 목적에 맞게 착취하려는 사람들만 모이게 된다.


상대를 펄떡이며 내게 반(응)하게 하는 건 나의 안정적 직업이나 학벌, 돈, 가정환경이 아니라 나의 열정, 생기, 진실함이다.


내 본연의 모습이 어떤 색깔이든 어떤 크기이든 그런건 진짜 아무 상관없다.

그것을 알아주고, 소중히 하고, 빛내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정말 아무 상관없이 스스로 빛을 내며 살 수 있다.


사실 우리가 고민해야하는건,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하나 안정된 삶을 살아야하나가 아니라,

진짜 나에 대한 탐색이다. 그 곳에서부터 자아 독립과 성장이 시작된다고 믿는 후루츠캔디이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인가요?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위한 소울메이트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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