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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완전히 반대인 캐나다 사고방식, 그 이유

내성적이라 세상이 이상해보이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by 후루츠캔디

한국은 해도 되는 것 위주로 법체계가 정리되어있다. 된다고 명시한 것 빼고는 기본적으로 다 안돼!

캐나다는 하면 안되는 것 위주로 법체계가 정리되어있다. 안돼는 것 빼고 다 돼!

법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완벽하게 지배한다. 그저 이곳에 사나, 저곳에 사나 착하게 사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은 법이, 사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뭔가를 시도할 때 한번 망설이는 습관이 있다는 건, 사실 내가 수줍거나 내성적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의 법 체계가 상당히 많은 부분 내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능하다, 허용된다!고 말해주는 것 이외에는 왠만하면 안되니, 당연히 요구하기 전에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영미법에 영향을 받고 있는 캐나다는 다르다. 안된다고 규정하는 것 빼고는 다 된다. 이것을 가장 처음 실감할 수 있는 것이 교통질서에서 이다. , 퀘백은 예외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고방식도 다른 주에 사는 캐네디언과 아주많이 다르다.


뭔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캐나다에는 이렇게 많나, 할 것이다. 상관없기 때문이다.


운전면허를 한국에서 따 오고, 한국에서 운전 경력을 갖고 있어, 몇 안되는 나라 안의 특권으로 한국의 운전면허를 캐나다의 것으로 맞교환한 내 남편의 경우와 20대에 일찍 캐나다에 와 각 주마다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고 처음부터캐나다 운전면허를 획득한 나의 경우가 상당히 대비되는 운전매너에 대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 온 분들의 경우, 자격증을 맞교환 받았더라도 반드시 캐나다 운전면허 필기집 파일을 숙지하고 캐나다에서 운전을 하시길 추천드린다. 한국의 이론시험과 달리, 실제 운전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들이 명시되어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간단히 무료로 전체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





캐나다는 운전 규칙에 있어서도 안된다고 명시된거 이외에는 다 된다. 특히 우회전의 경우, 빨간불이 들어와도 잠시 멈춰 주변을 살핀후엔 회전을 해도 좋다. 금지표시가 없기 때문에, 다 된다는 뜻이다. 금지표시와 시간이 명시된 경우에는 혹독한 법의 처벌을 받는다. 한국도 이경우에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캐나다 이민 후 첫 1년동안 가장 번거로워한 점은, 수많은 정지표시들이었다. 무조건 교차로에서는 차보다 인간이 먼저인데, 차가 지나가면 인간이 당연히 뒤로빠져 기다려야하는 한국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는 캘거리 대학교 앞에서 당연히초록불 신호를 받아 달리고 있는데, 애들이 대거 빨간불에도 건너며 우리차에 미친듯이 욕사발을 부은적이있다. 정지표시가 없더라도, 빨간불이라도 차보다 인간이 먼저이다.


뭔가 한국사람인 나와 캐나다가 어딘가모르게 핏이 맞지 않는다 느낄 때에는, 법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캐나다 기준에서 더욱 저돌적이어야할 때, 뭔가 쭈삣하고 의기소침한 듯 한 나를 발견하는 반면, 더욱 조심히 주의를 기울여야할 때, 아무 개념 없이 행동하는 듯한 나 자신을 발견한다면, 이유가 거기에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


비난이 아니라, 진짜로 그 사회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은 이민자 누구나 같고, 또 본인의 역량이나 성격에 따라 차이점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당연하니, 마치 우리는 선진 시민인듯 특정 타 민족을 잡아 너무 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컸지만 한국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이 다른점을 인지하시고 한국 생활을 하신다면 나의 이 아웃룩이 각 나라 안의 생활핏을 맞추는데 핵심구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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