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그릇은 내가 치우기

집안일은 구성원 모두의 일

by 후루츠캔디

우리집 아이들은 집안일을 한다. 물론 요리는 내 몫이지만, 스스로 먹은 그릇 설거지하기, 고양이 모래갈기와 밥주기, 고양이와 놀아주기, 주2회 쓰레기와 분리수거 버리기 그리고 간단한침구정리 등 스스로가 사용한 흔적에 대해서는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교육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용돈벌이 수단으로 집안일을 할 때마다 돈을 줄 까 생각해 보기도 했고, 무언가를 잘 못했을 때 벌로 매번 반복되는 집안일을 시켜볼 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아이의 성숙에 방해되는 방식이라 판단한다. 주어지는 용돈이 없으면 집안일을 안 할 것이고, 벌로서 집안일을 인식하면 성인이 되어 스스로 책임지고 집안일을 할 때, 얼마나 괴로울 까 생각하니 말이다. 돈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인간의 삶의 기본이기에 가장 중요한 자기규율을 단 일불 이불의 돈의 가치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무런댓가없이 마땅히 해야하는 일로 우리집에서는 집안일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자리잡혀가고 있다.


집안일을 하지않는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생활 전반에서 지나치게 미성숙하다. 그런 사람은 꼭 집안일 뿐만 아니라 바깥에 나가서도 본인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인간이 한 공간에 존재한다면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불순물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나는 항상 그 상대의 부모, 가정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집안일은 까딱 말고 공부만 하라는 말은, 너의 품행은 아무래도 좋으니, 성과를 내어 나를 빛내주련 이라는 자아도취적 암시에 불과하다. 진단명이 있던 없던 그런 사람은 애나 부모나 세상과 공존하지 못할 인간상이기 이전에 스스로도 모자라 자식을 가혹하고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이 곳 저 곳에 공부하려 다녀야 하니, 피곤하여, 스스로의 존재를 책임질 시간이 없다며 아이의 행태를 당연시 하는 건, 아이의 중심을 스스로가 아닌 세상에 빼앗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무서운 뜻 담긴 무거운 말임을 인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사실은 자기를 잃고 세상가치에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실상 아무것도 아닌게 되서 허무하고 비참한 사람이 되어가는 길일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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