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딸바보사랑, 노나르시시즘

기대많은 엄마밑에 장남으로 자란 남편은 유독 성취욕과 경쟁심 강한 성인이 되었다.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성과위주의 조건부 사랑에 길들여진 남편은 그 안에서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랐다고 한다.

내가 어떤 모습이라도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은 나를 사랑해줄거라는 믿음과 안도감으로 자라기보다는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40 중반이 된 지금도 판검사자격을 갖는 것이 자신의 꿈인양 그렇게 자신을 세뇌시키며 살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사람은 삶에서도 티가 많이 나는데, 그의 강박적인 성향과 더해져서 부인인 나를 심리적으로 찍어누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나 또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불만을 갖고, 무엇이든 봉사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만 손해보는 삶을 살기 싫다고 항상 몸을 사린다.

자신의 모든 삶의 태도와 행동과 마음가짐에 조건부를 달고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본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에 자신이 가족을 위해 사랑을 베풀어야하냐 이런말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삶의 특별한 계산법을 갖고 있는데, 상대가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는 뭐 별거 아닌거고, 자신이 상대를 위해 하는 행동만을 카운트 한다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것이, 부부사이는 서로가 서로를 오염시키는 관계랄까,나또한 마음이 억울해지고, 마음이 각박해짐을 느껴 남편에게 위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제 내가 지난 13년의 결혼생활동안 왜 그렇게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삭막해지는 지 알았다고,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인데, 나 이런 상태로 살다가는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목표를 이루어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겠다고

실패시 스스로 위축된다거나 자신이 몰가치함을 느끼기에 도전자체를 겁내는 남편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남편의 성장환경을 돌아보니,

세상에서 말고, 부모에게 마져도 평가 위주로 컸다면, 조건부사랑에 익숙하다면, 누구보다 자기자신에게 가장 가혹하겠구나,

아 그래서 이사람이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아들바보 사랑에 질투를 내는구나

내가 새로운것에 실패의 가능성을 무릅쓰고 번쩍번쩍 도전할 수 있는 것도 내 부모가 조건없이 나에게 무한사랑을 퍼부어주었기에 가능했던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에 기본이 되는 사랑주는 것이 힘든 사람도 있구나,

조건부 사랑을 주는, 아이를 자신의 트로피로 여기는 부모님에게서 성장하면, 사회적으로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성장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사람의 내면은 이렇게 공허해지며, 이렇게 평생 탈진상태와 우울상태, 화의 상태를 사이클로 돌며 평생이 힘들어지는구나 생각이 드니

그동안

고아로 자라 한국의 가족관계,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배우지 못해 나의 사회생활을 힘들게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아빠,

알콜의존 정확히는 민감한 감각의 소유자, 사람을 좋아해 어울리며 한잔 걸치기 좋아하는, 내가 수능보는 날에는 본인이 더 긴장해 새벽 4시까지 술마시며 집에 들어오지 않아 나 잠도 못자고 수능보러가게 한 우리엄마에게서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