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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Dec 29. 2022

원인모를 성취중독자로 살아온 26년, 이제 해산

글쓰기의 부작용

심리상담실에 가면 하는 것이 있다.

내 마음을 꺼내 상대에게 설명하며, 내 스스로 내 의식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내 마음을 꺼내 상대와 교감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 해내는 것이 있다.

최대한 자세하게 나의 마음을 풀어내며 내적 해방감을 만킥하는 것이다.


난 이 세가지를 가장 좋아한다.


글을 쓰면, 원래 목적과 다르게 나의 문제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게 되고 해방을 이뤄버리고 만다.

오늘도 엄마에 대한 글을 쓰며, 내 인생의 숙제같았던 차마 꺼내 보기두려웠고 인정하기 싫었던 사실들을 마주하게되었다.

그리고 그 후, 나를 쥐고 있던 강박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알콜 중독자인 엄마 밑에서 엄마의 좌절감을 내재화 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느라 성취중독자로 초등 4학년여 무렵부터 성취중독자로 살았구나,

하나 뿐인 동생이 아프게 된 초등 4학년 무렵부터 내 존재감을 내 세우려 그 압박감을 견디고 살았구나,


남의 스토리는 쭉 보면 행동의 인과 결과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지만,

정작 중이 자기머리 못 깎는다고 나 자신의 문제의 원인은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구나,

그동안의 관성이 있어 우선 머릿속으로 인식한다고 해도 그 후에 어떠한 정도로 삶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우선은..


시작,

반은 이뤘다. 시작이 반이라니,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반이라니  나머지 반은 나의 의식적인 노력여부에 달려있다.

자꾸만 나에게 관심도 없는 남에게 나의 존재는 가치있는 존재이며, 인정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임을 설득하려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살아도, 나를 느껴도 괜찮다는 것을 마음 깊숙한 곳이 알아 버렸다.



이제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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