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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Jan 09. 2023

4. 조금 더 섬세한 우리의 직업 선택

단체 생활은 참 어려워

섬세한 사람이 하면 안돼는 일 한 가지는 차일드케어워커라고 한다.

아이들의 우는소리, 통제되지 않은 아이들의 움직임들, 감정변화, 아이들마다의 냄새 등은 초민감자에게 상당히 큰 자극이다.

시각,공간, 촉각, 청각, 공감각 자극 들에 압도되어 인식의 체계까지도 불분명해지는 즉, 멍해지는 시간이 보통의 감각처리능력을 갖춘 사람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또, 소비자 상담원 또한 섬세한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라고 한다.

불만있는 소비자들이 뿜어대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한 우리는 기죽은 상태가 이어지며, 그것이 곧 우울로 넘어가는 문턱으로 금방 치닫기때문이다.

항상 시름시름 삶은 시금치같은 몸과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세번째로, 영업사원은 우리들에게 어려운 직업군이다.

상대방의 의중을 압도할만큼의 파워풀한 자신감을 갖추고 상품을 소개해야하는데, 상대에게 지레 압도당하기에 우리는 상황을 뒤집기 힘에 겹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일에 범한 사람들에 비해 불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만의 민감한 감각이 더욱 환영받는 분야가 따로 있을 뿐이다.


첫번째로,창의적인 일에 고무받는다.

글쓰기, 사진찍기, 그림그리기, 음악 관련한 일은 우리 민감자들의 감각을 섬세하게 깨워 평범한 또는 둔감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드러내게 해 준다. 평범한 사고와 감각을 가진, 즉 세상의 평균에 우리들을 맞춰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민감자로서도 또 반대로 향유자로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공생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 같다.


두번째로, 자연과 관련된 일은 우리에게 최고이다.

맑은 바람, 따뜻한 햇살, 풍부한 토양의 냄새, 싱싱한 풀잎사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며, 민감한 감각 만큼 더욱 더 민감하게 자연이 주는 에너지 파장에 신경 스스로를 조율해 맞추게 되어 휴식의 기쁨을 두 세배 더 높게 누릴수 있게 해 준다. 오피스에 그리너리를 인테리어요소로서 추가하는 것도 민감한 동료를 위해 좋은 선택이다.


세번째, 보다 열린 구조의 조직이 이상적이다.

닫힌 구조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구조는 민감자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수 있도록 해, 경영자에게도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게 한다.

소통이 된다는 구조는, 민감자에게 편안한 마음을 준다.


네번째, 프리랜서 또는 홈오피스 또한 좋은 선택이다.

유연한 업무시간조정 가능성은 유연한 업무환경과 마찬가지로 민감자에게 좋다.

풀타임보다는 파트타임 업무가 더욱 효과적이다.

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9시에서 5시 업무시간보다 그 외의 시간(그보다 더 이른시간 또는 모두 잠든 시간)에 민감자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다섯번째, 케어링 프로페션은 민감자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 너무나 좋다.

누군가는 말한다. 너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봐주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그렇게 예민해서는 어떤 일을 씩씩하게 할 수 있겠냐고,

그들의 말은 틀렸다. 민감 하기에 상대의 언어 및 비언어적 소통에 능할 수 있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그에 따른 더욱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업무시간과 클라이언트의 수, 그리고 업무형태와 환경을 자신의 컨디션과 함께 잘 조절한다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케어기버, 이를 테면 의사, 간호사, 심리상담가,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음악치료사, 약사 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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