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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신의 계절 Jun 18. 2024

눈물의 여왕이 아닌 눈물의 배아

눈물의 '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 prologue  


종영한 지 좀 되었지만 계속 기억에 남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오래간만에 본방사수를 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였다. 딱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였던 3월과 4월 동안 나는 눈물의 여왕이 아닌 나만의 '눈물의 배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눈물 나게 인내의 과정을 통해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힘든 시기 동안 이 드라마는 나에게 꽤 큰 힐링이 되었다. 


비록 본방사수는 하지 못하였다. 수면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했기에 다음날 OTT서비스로 열렬하게 애청하였다. 드라마를 통해 힘내서 좋은 배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 


출처: TVN



나는 과연 간절했는가? 



시험관 4차가 되지 않아 마음이 무너진 후, 

병원을 전원 하여 새로운 병원에서 시험관 5차 준비를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돌아가 난자채취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너무 병원만 믿었던 건 아니었을까? 
나 자신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과연, 난 얼마나 간절했을까? 
 

말 그대로였다. 정말 간절하다면 병원만 믿은 채 병원에서 주는 지침만 따르는 것이 맞을까? 더 치열하게 다른 노력을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였다. 


회사와 병행하는 삶이 아닌, 난임시술을 위해 회사까지 휴직하고 내 인생에서 귀한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간이 아깝지 않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 난임병원에 방문했을 때, 약간의 안도감도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금방 되겠지, 내가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걸'이란 생각이었다.  


인공수정을 거쳐 시험관으로 넘어갈 때도 너무 속상하고 절망적이었으나 약간의 희망은 마음속에 있었다. '시험관까지 넘어왔는데.. 솔직히 의학의 힘으로 되겠지. 다들 성공하잖아?' 

하지만 시험관 3회 차, 4회 차가 각각 착상 실패로 끝나자 불안함과 함께 이런 생각이 묵직하게 들었다. 


아..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꽤 긴 장기전이 될 수도 있겠구나. 



병원을 새로 옮기고 시험관을 다시 시작하는 만큼, 시험관 5차의 무게감은 크게 느껴졌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남편과 함께 정말 진지하고 '제대로'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출처: 핀터레스트 




'생로병사의 비밀' 애청자가 되다. 



일단 나와 같이 난소기능저하를 가지고 시험관을 다수 진행한, '고차수'분들의 성공후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마음이 아리도록 슬프지만 결국 성공하여 희열이 가득한 후기들이 많았다. 길고 힘들었던 만큼 시험관을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온 내용들인 것이다. 


운동, 영양제, 식단, 생활습관등 다양한 내용들을 참고하여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책도 읽고 평소에 보지 않았던 건강 프로그램도 시청하게 되었다. 


식단 관련 책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나오게 되었다. 수면에 관련한 책들도 있었다. 더불어 나는 어느새 '생로병사의 비밀'의 열렬한 시청자가 되어있었다. 건강의 안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책과 건강프로그램에서 새삼 몰랐던 건강 지식들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통해 이번 새로운 병원에서의 난자채취는 크게 4가지의 생활을 바꾸어 나가자고 다짐하였다. 



출처: 핀터레스트 



눈물의 '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 prologue 



시험관 고차수 성공기, 다양한 책과 건강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리한 생활습관은 크게 4가지였다. 

이 4가지 생활습관을 채취를 준비하는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지키려 노력했다. 

정말 이름 그대로 '눈물' 나도록 독하게 마음먹었다.  



1. 수면 / 2. 당질제한 
3. 야채&단백질 위주의 식사
4. 영양제 NMN섭취 



먼저 수면은 10시 전에 무조건 잠이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을 최소화하여 식단을 짜는 것, 또한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서 영양제 NMN을 섭취하는 것이었다. 


이렇게만 보았을 때 '나의 눈물의 배아를 만든 비법'이라고 하기엔 다소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것 들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결코 이 '평범한 생활'은 절대 쉽지 않다. 그리고 '매일매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난 이러한 생활을 경험하며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과 
'매일매일'의 강력한 힘을 깨닫게 되었다. 



아래 4가지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지킨 내용의 두 달여간의 자세한 기록은 다음 회차에서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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