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2편: 당질제한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비비: 밤양갱 가사中)
노래만 들어도 달다구리 한 게 생각나는 노래 '밤양갱'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달디달고 달디달고~ 이 부분을 잘 발음할 수 있을까도 궁금해진다. 또한, 발음하다 보면 어느새 단맛이 입안 가득 생각나서 치아가 시큰해지는 느낌도 난다.
'여자는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디저트를 매우 사랑한다.
더불어 '단'맛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 중에 하나이며, 내 삶의 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해 수면에 이어서 나는 과감하게 '단'맛을 포기하게 된다.
당질제한이란?
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1편에서는 수면에 대해서 다루게 되었다. 이번 두 번째는 '당질제한'이다.
당질제한이라는 말 자체가 어쩌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당질은 영양소의 하나로 단당류, 다당류, 당알코올 등을 총칭한다.
쉽게 말하면 '당'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 '당'은 단순히 설탕뿐만이 아니라 탄수화물 등등 또한 포함된다.
당질제한은 상급배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진행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계기는 시험관 카페에서 나보다 더 심각했던 '난소기능저하'를 겪으셨던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읽으면서부터였다.
특히, 한분은 일본에서 난임병원을 다니시면서 한국과 난임치료를 병행하신 분도 있으셨는데, 일본의 난임병원에서는 유난히 식단에서 '당'을 많이 제한한다고 한다.
이유는 '당'이 노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며, '난소'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당'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식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당'과 '노화'의 상관관계는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노화의 종말'의 책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 '노화의 종말' 책은 상급배아 프로젝트 4편 'NMN 복용'에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한다)
우리가 너무 즐기고 좋아하는 이 '당'이 노화로 이끄는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안' 달디단 난임생활 : '단맛'을 제한하자
좋은 배아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나의 '난자' 개선이 시급하였다.
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좋은 배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이 방법을 적극 수용하였고, 식단에서 '당'이 들어간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제한하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단맛'을 내는 것들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탄수화물'의 섭취도 줄이려고 하였다.
음식을 만들 때, 설탕이 들어가야 한다면 최소한 적게, 혹은 아예 넣지 않으면서 음식을 만들었다.
빵을 먹고 싶을 땐 '호밀빵'을 먹었으며, 면음식이 먹고 싶을 땐 '두부면'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대체하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케이크와 달달한 음료들도 모두 아예 먹지 않았다.
단맛을 내는 과일의 섭취량도 적정량을 유지하였으며, 대부분 야채와 채소를 섭취하였다.
처음엔 이런 식습관이 너무 힘들었다. 달달한 케이크도 먹고 싶었고, 마카롱도 먹고 싶었다.
더불어 디저트류가 아니어도 면음식과 고소하고 맛있는 빵도 먹고 싶었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굳이 해야 하나?
병원에서도 이러라는 말은 없었잖아
이런 생각도 종종 들었다. 맞는 말이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까지 '당'을 제한하라는 안내 지침도 없었고 단순히 내 선택사항일 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까지 해보고도 과연 노력했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서 앞서 말한 4가지의 식습관은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꼭 지켜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 반이 넘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나의 몸에게서 온 변화 : 달달함을 포기하였지만 더욱 달콤한 것이 기다린다.
초반엔 정말 힘들었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한 달 반 이상을 보내다 보니, 입맛이 또 적응을 해나가기 시작하였다. 먼저 식자재 고유의 맛을 좀 더 잘 느끼게 되었다.
호밀빵과 두부면의 '고소함'을 새삼 느끼며 먹을 수 있었고 과일을 포함하여 야채의 단맛이 참 상콤하고 맛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어 토마토나 파프리카의 단맛은 인위적인 '당'이 내지 못하는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 있었다.
식단도 지루하지 않게 다양화하였다.
파스타가 먹고 싶은 날에는 두부면에 청경채를 가득 넣어 토마토 파스타를 만든 후, 호밀빵과 함께 곁들여 먹었다.
'정~말 단맛을 너무너무 먹고 싶다' 이럴 때는 '디저트'를 한 두 입정도는 먹을 때도 있었다. 너무 참는 것이 더 스트레스로 느껴질 것 같아서 조금씩은 먹어보았다.
그런데 그때마다 놀라면서 느끼는 것은 '인위적인' 단맛의 느낌이 확 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약간의 거부감도 들게 되었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느낌? 그래서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고, 나의 '당질제한' 식단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수면과 같이 '당'을 제한하는 이 식단 또한 나의 궁극적인 '달콤한' 인생을 위해 쌓아나가는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하였다.
이 세상 제일 달콤한 나의 순간을 위해,
오늘도 나는 단맛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