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3편: 야채&단백질 위주 식사
50일 동안 매일매일
한 끼에 야채찜을 먹는다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해서 진행했던 3번째, 바로 야채/단백질 위주의 식사였다.
식단은 앞서 소개한 대로 당질 제한식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하였다.
바로 50일 동안 매일매일 세끼 중, 한 끼는 반드시 야채찜을 먹은 것이다. 채취를 앞둔 약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50일이란 시간.. 어때?
50일이란 시간은 한 달 하고 20일, 짧다고 할 수 있지만, 또 그렇다고 아주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지 않았는가.
처음에 날짜를 세어보니, 채취까지 남은 시간이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약 50일이었다.
50일 동안 한다고 무엇이 될까 생각해 보았지만...
곰이 사람이 될 정도까지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100일 안에 일어났으니... 50일 동안 꾸준히 야채찜을 먹는다면 내 몸에 무언가는 꼭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왜 야채찜이었을까?
나의 초록빛 난임식단인 야채찜은 앞서 소개한 당질 제한식과 동시에 진행하였다. 채취를 앞둔 약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나의 매일 세끼 중 한 끼는 반드시 야채찜이었다.
야채찜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1일 1 채소 책의 영향이 컸다.
책에서는 이와 같이 말한다. '야채는 우리 몸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하기에 채식의 중요성은 이미 너무 유명한듯하다'라고 말이다. 더불어 채식을 할 때, 색깔마다 영양소가 다르니, 골고루 섭취하라고 한다.
책을 읽은 후, 건강한 배아를 만들기 위하여 당질제한 식단과 더불어 야채와 단백질이 듬뿍 담긴 야채찜을 먹기로 마음먹었다.
이 식단에는 다음과 같은 룰이 있다. 한 끼는 무조건 야채찜을 먹고, 나머지 두 끼 또한 야채를 다양한 형태로 반드시 먹는다 (쌈, 샐러드 등).
모든지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쉽지 않았다.
초반엔 야채 향 등이 많이 역하여 꽤 힘들었다. 하지만, 된장소스등을 곁들여 먹으니 좀 나아졌고, 다양한 야채를 시도해 봄으로써 야채의 향을 점점 몸에 익혀나갔다. 더불어 1일 1 채소 책에 나온 내용처럼, 초록빛 야채를 많이 먹었지만 다양한 색상의 야채를 곁들이려고 노력했다.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했기에 두부는 항상 야채찜과 함께 먹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수육이나 찜, 샤부샤부 등으로 요리하여 기름기를 최소화한 메뉴로 하였다.
점점 바뀌어나가는 몸의 변화를 느끼다.
50일이 지나면서 나의 몸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일단, 아래와 같은 드라마틱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1. 피부 톤이 맑아진다.
2. 속이 편안하다.
3. 뱃살이 없어진다.
이 세 가지 모두 3주 정도 지나자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위장이 매우 약한 편인데 야채찜을 매일 먹으니, 속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속이 편안해지자 변비도 없어지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기분이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그리하여 항상 잔잔한 감정들을 머금을 수 있었고, 마음의 평정심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마음은 내가 시험관 생활을 하며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마음, 이것이 현재 나에게 제일 중요한 마음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피부 톤이 매우 맑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아마 속이 편안하고 변비도 없으니 몸의 독소가 제거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뱃살도 쏙 들어가게 되었다.
유명한 TV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 몸의 뱃살은 모두 '염증덩어리'라고 한다.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이 뱃살로 인해 여러 가지 성인병이나 합병증이 생기면서 몸의 이상 신호가 오게 되는데, 일단 이 '염증'을 한 번에 없앨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뻤다.
그동안 시험관을 하면서 뱃살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막연하게 호르몬성분으로 인하여 살이 찌는 것이라 스스로 낙담하며 우울한 시간들을 보내왔다.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민망하게도 그냥 나의 살로 판명되고 말았다. 굳이 자기 연민에 빠질 필요가 없었다.
안 맞았던 바지들이 쏙 들어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나자, 마음도 평화롭고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
나의 초록빛 난임식단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한 식단이었지만 50일 동안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처음의 1~2주 정도는 너무 힘들었다. 쉽지 않았고 많은 고비가 왔다.
하지만 그 시간을 넘어서자 점점 몸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에 재미가 붙어서 더욱 열심히 하였다. 그러자 하나의 습관화가 되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도 꾸준하게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정도는 야채와 다양한 고기를 찜으로 해 먹는 식단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상급배아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건강한 나의 인생을 위해 야채찜 식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곧 만날 나의 소중한 배아들과 그리고 미래의 내 아가를 위해 건강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초록빛 식단은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