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배아' 만들기 프로젝트 4편: 영양제 NMN섭취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한 나만의 노력 네 번째, 바로 영양제 NMN섭취이다.
인공수정, 시험관을 진행하면서 영양제는 정말 많이 먹고 있다. 엽산, 비타민, 오메가 3와 같은 기본적인 영양제 외에 '착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정보만 있다면 그 영양제를 거리낌 없이 주문하여 먹는다. 부엌 찬장에 영양제로 가득 찰정도로 나는 소위 '약쟁이'이다.
상급배아를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서, 식단 외에도 영양제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별하게 추가된 영양제가 바로 이 NMN이다. NMN섭취를 마음먹게 된 것은 '노화의 종말' 책 덕분이다. 이 책을 통해 NMN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노화의 종말? NMN?
'노화의 종말'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현재 이 단어는 우리 모두의 염원 아닐까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는다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적인 단어이다. 동시에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과연 가능할까?
늙는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 아니지 않은가?
이런 생각들로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은 제목 자체부터 흥미가 번진다. 이 책은 하버드대 생물학 박사 데이비드 싱클레어가 쓴 책으로, 오래전부터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다.
저자도 이 NMN을 현재 복용하고 있다고 책에서 말한다.
도대체 NMN이란 무엇일까?
먼저 서투인이라 불리는 장수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를 활성화시켜야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말한다. 그 역할을 NAD가 하게 되는데 NMN은 NAD의 체내생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생쥐실험에서도 NMN을 섭취한 생쥐들의 노화회복력이 월등히 나아졌다고 설명하며, 심지어 폐경을 한 여성들이 NMN섭취 후, 다시 월경을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이 성분은 놀라운 사례를 가지고 있다. 음식에는 브로콜리, 아보카도, 양배추 등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책에선 NMN은 노화를 거스르는 기적의 약이기에 (?) 미래의 난임의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난임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노화된 생식능력'을 회복함으로써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난 희망을 보았다. 나 또한, 내 나이에 비해 난소의 나이가 많은 편인지라 난소의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영양제를 먹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불어 난임 관련 개인 블로그나 시험관 카페 등에서, 시술을 진행하면서 NMN을 꾸준히 먹는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것을 보고 신뢰감이 들어 곧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나에게 '난임의 종말'이 올 수 있을까?
제목처럼 현재 나에게는 노화의 종말 보단 '난임의 종말'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 영양제를 바로 섭취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무언가가 바뀐다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희망을 품고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꾸준히 현재까지 NMN 500mg을 섭취하고 있다.
약통에 한알씩 꺼내어 다른 알약들과 함께 복용 중이다. 보통 하루 500~600mg가 기준치라고 하는데, 수많은 NMN약들이 있었지만.. 200mg 3알씩 먹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딱 500mg 한알로만 먹을 수 있는 고용량 NMN으로 선택하였다.
이약을 먹는다고 해서 하루 이틀사이에 엄청난 몸의 변화가 바뀌는 느낌은 알 수 없지만.. 나의 배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나만의 [상급배아 프로젝트]를 마치며,
'난임의 종말'을 기다립니다.
이로써, 내가 전원을 한 후, 새로운 마음으로 채취를 하기 앞서 진행했던 4가지의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던, 오직 나 스스로가 나에게 요구했던 [상급배아 프로젝트]였다.
약 50일의 시간 동안 철저하게 수면, 식단, 운동, 영양제 등을 관리하면서 느끼는 점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주변에서 강요하는 것이 아닌,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지가 가장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였다. 스스로 변화하고자 마음먹었기에 이것들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런 이유 없이 10시 전에 잠을 자거나, 탄수화물과 디저트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내가 야채찜을 먹고 당질제한을 하는 것은 '난임'이라는 상황 속, 미래에 만날 '아가'만을 위해 굳게 마음먹고 진행했던 것들이다.
배아를 채취해도 배아이식 및 착상까지 갈길이 너무나도 멀어 이 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시험관 성공을 한 것도 아니다. 아직 멀었다. 이런 마음이 들 때면 조금 낙담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시험관의 막연한 여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여유를 조금 갖게 되었다.
이러한 의지와 꾸준함이라면 언젠간 꼭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담담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나에게 곧 다가올 '난임의 종말'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