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 여섯 번째 조각

협재 노을 일기

by 유어달란트

오늘은 손톱을 바짝 잘라서 기분이 좋다. 요리나 운동하기 전 누군가 만나기 전에 손톱을 다듬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기분 좋은 병아리 같은 마음을 머리 위에 올려두고 오늘의 약속은 협재바다. 노을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을 자신 만큼이나 따뜻하게 물들여 내가 누구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든 그런 건 상관없어 오늘은 어땠어? 하고 찰랑찰랑 물어보는 듯해 .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을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 붉게 치유될 것 같아. 검은색 우리가 이곳에 알록달록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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