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이유
사랑이 엿처럼 늘어져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털어놨는데도 막상 마음이 공허할 때가 있다.
분명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안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 글을 쓴다.
나는 평온할 때보다는 슬플 때, 화가 날 때, 사랑이 충만하거나 부족할 때 글이 쓰고 싶어 지는 타입이다.
내 마음이 확연할 때보다는 모호할 때 글을 쓰게 된다.
감정과 생각이 뒤죽박죽. 나도 나를 모를 때, 글에서 주로 나를 찾는다.
그래서 나의 글은 솔직하고, 표현이 과감한 편이다.
확신할 수 있는 건, 글에서 찾은 나는 누군가와 너무도 닮아있고
내가 느낀 감정을 그 누군가도 느껴본 적이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각자의 삶을 통해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글을 통해 눈 앞에 그려지듯 그 상황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누구나,
사랑에 지칠 때가 있다.
마음이 공허할 때가 있다.
슬픔이 해소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음들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다.
그렇게 우리가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