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버블을 입에 달고 산다. 미국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장기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너무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면 사람들은 '버블'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곤 한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버블'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입에 올린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버블이 갖춰야 하는 핵심적인 요건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버블은 무엇일까? 버블은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싸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싸지려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놔야 한다.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는 과정이 없다면, 시장에는 차분하고 합리적인 사람들 위주로 존재할 것이기에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올라갈 리가 없다. 따라서 버블이라고 부르려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는 과정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언제 정신줄을 놓는가? 바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며 정신줄을 놓지 않는다. 오직 새로운 것만이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만들며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게 만든다. 여러분은 집 근처에 새로운 가게가 오픈했을 때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으며 손님으로 북적이던 매장이 한산해지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굳이 시간을 낭비하는 등의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가게를 이용한다. 바로 그 가게가 '새로운'것이기 때문이다. 가게가 새로운 것이기에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새로운 것에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정신줄을 놓고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이유로 자산시장에 버블이 생겨나려면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가 존재해야 한다.
익숙한 것은 버블이 아니다. '새로운 무언가'가 없는데 버블을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서 무서워'라는 본능적인 고소공포증을 '버블'이라는 있어 보이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새로운 무언가'가 없는데 볼 때마다 버블버블 거리고 있는 자칭 전문가들을 걸러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버블이 발생하려면 어떤 상황이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다. "you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