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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명이 버블을 만든다

by 유시모어

앞전의 글에서 필자는 버블이 만들어지려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새로운 무언가'가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무언가가 있어야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 증시에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새로운 무언가'는 무엇인가? 바로 새로운 세상이다.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을 때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게 된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버블이 만들어지려면 반드시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에서의 버블은 기술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기술 혁명'시기의 초입에 만들어진다. 역사적으로 1900년 이후에 미국 증시에서는 두 번의 버블이 있었다. 첫 번째 버블은 2차 산업 혁명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1920년대에 만들어졌으며(추후 대공황의 시작을 만드는 버블 붕괴로 이어지게 되었다), 두 번째 버블은 인터넷 기술 혁명인 3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세상을 눈앞에 열어나가기 시작하던 199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 모두 기술 혁명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시작하는 초입에 만들어졌다.


이처럼 미국 증시에서의 버블은 기술 혁명 시기의 초입에 만들어진다. 아무 때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미국 증시를 보면서 아무 때나 버블버블 거리는 자칭 전문가들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증시가 버블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력과 안목이 버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미국 증시는 지금 버블 국면의 초반에 있다. AI기술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 증시가 버블 국면에 있다는 필자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버블 국면의 초입이 아니라 버블 국면의 끝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버블 국면의 진행 단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you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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