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욕심

by yuriana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맞지 않는 신발을

억지로 구겨 넣으면

탈이 난다는 것을


몇 발자국 걸으니

터져 나오는 비명에도

나는 멈추지 못했지


네 걸음에 맞추고자

억지로 길들인 발이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도


기어코 신겠다는

욕심에

애써 모른 척했지만


그 끝을 예상한 듯

편한 신으로 갈아 신으니

그제야 내가 자유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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